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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5분에 책 두권 막 읽어주는 목사) Reading Pastor

오두막 84번째 이야기 – ‘동물농장과 칼바르트의 정치신학’
오늘 소개하는 일반서적은 조지 오엘의 ‘동물농장’이고, 신앙서적은 김명용교수님의 ‘칼 바르트의 신학’입니다.
이번 오두막 83번째 주제를 ‘정치신학’으로 잡은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현재 한국의 정치상황을 두고 성경적으로 잘 설교한 어느 후배 목사님의 글을 읽으면서 도전과 고민을 갖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제 자신에게 이렇게 질문해 보았습니다.
“전목사, 넌 과연 하나님의 나라와 이 세상에 대한 신학의 이론적 바탕을 어디에 두고 있냐?”
그렇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일반서적 ‘동물농장’은 1917년 볼셰비키혁명 이후 스탈린 시대에 이르기까지의 소련에서의 정치 상황을 대상을 배경으로 쓰여진 풍자문학입니다.
니콜라스 2세의 차르 정권을 뒤엎고 권력을 장악한 볼셰비키혁명은 이른바 역사상 최초의 사회주의 혁명이었습니다. 그리고 20세기 전반의 유럽인들은 이 사회주의 혁명을 초미의 관심사로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나 스탈린의 독재와 그리고 사회주의 멸망이라는 결말을 보면서 조지 오엘은 ‘동물농장’이라는 풍자문학을 통해 ‘인간’에게 착취 당하는 ‘동물’들이 인간들을 내쫓고 그리고 다시 ‘동물’이 ‘동물’을 지배한다는 내용을 통해 ‘인간의 죄성’을 적나라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신앙서적으로 소개하는 ‘칼 바르트의 신학’은 그 어떤 신학자보다 ‘사회주의’와 ‘인간의 죄성’을 가장 많이 고민한 목회자 칼 바르트의 정치신학을 가장 잘 반영한 책으로서 그의 신앙관과 성경해석 3단계 신학사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사회주의 운동을 '긍정'했던 '자펩빌'의 젊은 목회자 칼바르트의 사상을 볼 수 있습니다.
이때는 그의 생애 목회의 첫부임지인 자펩빌에서 겪게된 ‘산업화로 일어난 노동문제, 근로자의 문제, 빈익빈 부익부의 문제’에 대하여 깊이 고민하던 시기였고, 특별히 1917년 소련에서 일어난 사회주의 운동에 영향을 많이 받던 시기였습니다.
칼 바르트는 이 시기에 사회주의 운동이야말로 하나님의 의지를 가장 살 실현한 복음적 운동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두번째는, 사회주의 운동을 '부정하면서 긍정한' ‘로마서 강해’ 제1편(1919년)의 변증법적 신학의 시기입니다.
이때에는 1차 세계대전과 깊은 관련을 갖고 있는데 특별히 빌헬름 2세의 전쟁선포 지지 성명에 동참한 자유주의 신학의 스승들의 이름을 보면서 큰 싫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전쟁지지의 정당성이 곧 타락한 자본주의와 무절제로 방종에 빠진 자유주의를 독일의 사회주의의 이념으로 전 세계를 구원한다는 전쟁 타당성을 보면서 자신의 사회주의 운동에 대한 신학적 가치를 심각하게 재고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칼 바르트는 로마서를 강해하면서 이러한 주장을 구체화 시킵니다. 곧 “하나님 나라는 레닌주의 이상이며, 하나님 나라는 레닌주의 이상이라는 말은 하나님 나라는 인간이 사회 개선을 위해 행하는 모든 모든 혁명적 노력조차도 부인하는, 하나님 자신이 스스로 세우는 것이 아닌 모든 것을 부정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합니다. 곧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 스스로 세우신다는 것입니다.
세번째는, 사회주의 운동을 전적으로 '부정'한 ‘로마서 강해’ 제2판(1922년)의 역설의 신학 시기입니다.
1922년에 출판된 ‘로마서 강해’ 제2판은 제1판과 전혀 다른 바르트의 새로운 신학의 노작이었습니다. 로마서 강해 1판은 헤겔의 영향을 받은 변증법적 신학이라면 2판은 키에르케고르의 영향을 받은 역설의 신학이었습니다.
칼 바르트에 의하면 하나님의 나라는 시간의 세계 속에 존재하는 어떠한 정치적 체제일 수도 없으며 하나님 나라는 사회주의를 부정하면서도 긍정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부정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세상의 변혁을 위한 어떠한 인간적인 이념과도 무관하다”
다만 3번째 시기의 칼 바르트의 신학을 비판하는 학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후기 바르트의 신학을 다음과 정의하면서 자신의 정치신학을 마무리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거대한 회개가 없이는 비인간화와 인간에 대한 인간의 약탈을 그 뿌리에서 종식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전도된 인간이 존재하는 한 인간에 대한 인간의 착취는 계속 새로운 형태로 나타날 것이고, 악에 대한 가장 날카로운 저항운동 속에도 이 인간에 의한 착취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복음을 선포하고 그리스도 안에 존재하는 새로운 인간을 만드는 것은 하나님 나라를 향한 사회변혁을 위해 그 무엇보다도 귀중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바르트가 어떤 특정 이데올로기를 절대화하거나 상황적 고려없이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활동으로 일치시키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칼 바르트가 사회주의를 선호했다고 해도 그가 선호했던 사회주의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기반을 둔 사회주의였지, 동구의 공산주의는 결코 아니었고, 또한 칼 바르트는 서구의 사회진보를 위한 모든 경제활동을 부정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바르트의 초점은 하나님의 나라에 있었을 뿐 특정 이데올로기를 하나님 나라의 운동과 일치시키는데 있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이런 칼 바르트의 '신학'과 '정치신학'이 전목사 제 자신의 '신학사상의 여정'과 정치에 관한 '정치신학'이 그나마 가장 비슷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글이 좀 길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무쪼록 '동물농장'의 이야기 배경인 1917년 사회주의 혁명 이후의 '인간의 죄성'에 대한 고민을 질문으로 삼았다면....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기반을 둔 칼 바르트의 사회주의 역시 '인간의 죄성'을 발견하고 결국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이 스스로 세우셔야 한다'라는 진리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과 미국의 근본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복음전도'를 통한 인간의 변혁만을 강조하고 교회의 세상적 정치적 실천을 반대하는 입장과 칼 바르트의 신학적 관점은 전혀 다릅니다.
오늘도 목회자라면 칼 바르트처럼 '하나님 나라의 질서'에 상응하는 세상적 질서를 교회는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고 비록 그 질서가 완전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또한 그 질서 속에 전도된 인간의 숨은 악이 계속 존재한다 하더라도 심지어 교회내 성도들로부터 좋지 못한 소리를 듣지 못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신학화하고 설교화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번주에 설교후 고민하고 있을 후배 목사님의 설교화 작업에 지지와 응원을 보냅니다.
 
 
 
 
 
 
 
이용우, Yong Ho Na, 외 2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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