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85번째 이야기 - '나의 유언, 오늘은 9월 2일이다' (Catcher and Caught)
오늘 소개하는 일반서적은 J.D.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The Catcher In The Rye)이고, 신앙서적은 김요셉목사의 '삶으로 가르치는 것만 남는다' (Teaching Is Caught, Not Taught)
'호밀밭의 파수꾼'은 1951년도에 출판된 소설책으로서 세계 제2차 대전 이후의 미국 젊은이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책입니다.
내용은 이러합니다. 아버지를 변호사로 둔 주인공 홀든이라는 고등학교 학생은 4개의 과목에서 F학점을 얻어 퇴학을 당합니다. 그런데 사실 펜시라는 고등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기전에 이미 4학교에서 퇴학을 당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 소설은 퇴학을 당한 홀든이 학교기숙사에서 나와 이후 2박 3일 동안의 일상을 적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가 이 소설책을 읽으면서 갖게된 가장 큰 감동과 교훈을 말하라고 한다면 이미 학교에서도 퇴학을 당하고, 이제 아빠로부터 '죽을 일'만 남은 홀든에게 여동생 피비가 던진 질문에 대한 답변 내용입니다.
"오빠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여러가지 의미없이 대답하던 홀든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는 넓은 호밀밭의 파수꾼이 될거야 The Catcher In The Rye."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어린애들만 수천 명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거야.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 옆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 주는 거야. 애들이란 앞뒤 생각 없이 마구 달리는법이니까말이야." (pp.229-230)
사실 이 고백은 홀든 자신의 처지와 상황을 잘 대변해 주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렇습니다. 홀든의 고등학교 까지의 짧은인생을 돌이켜보면 '성적문제는 물론이고 술 담배 폭력 심지어 매춘유혹'등으로 위기에 놓여 있는 자신을 구원할 자인 어른들이 도리어 '위선과 거짓'으로 자신을 거칠게 판단 비판하고, 심지어 성추행하는 교사를 만나면서 정말 절벽 끝자락에 놓여 있게 된 상황이었습니다.
홀든은 호밀밭 절벽 끝에 있는 자신을 어른들이 Teaching 하려고 들지 말고 Catching 해 주기를줄 염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일반서적의 질문에 답할 책을 좀 오래된 책이지만 김요셉목사님의 'Teaching Is Caught, Not Taught'을 정한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두 책의 제목 중에서 'CATCH'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어서 인데 J.D.샐린저 책에서는 'CATCHER' '붙잡는 자'로.... 김요셉목사님의 책에서는 'CAUGHT' '붙잡히는 자'로 묘사되어 있는 것이 너무 흥미로왔습니다.
둘째는, 절벽 끝에 놓여 청소년들에게 결국 TEACHING 말 (잔소리)로 구출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LIVING 삶 (말과 생활의 일치)으로 저들의 인생을 지켜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참 흥미롭게도 오늘 2020년 9월 2일에 '오두막 85번째 이야기' 영상을 만들 때 김요셉목사님의 책 내용 중에서 '9월 2일' '기도의 날' 이야기가 있어서 깜짝 놀랬습니다.
중앙기독초등학교가 기도로 세워지는 학교가 되기 위한 '기도의 씨앗'을 심은 '최형석선생님의 마지막 유언'은 제 가슴에 눈물을 심어주셨습니다.
""우리 학교가 기도하는 학교가 되게 해 주세요." 2004년 9월 2일, 최선생님은 마지막 유언을 남기고 발병한지 1년 만에 우리 곁을 떠나 하나님 품으로 갔다."
저도 홀든의 소망처럼 저 역시 '호밀밭의 CATCHER 파수꾼'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김요셉목사님의 소망처럼 '파수꾼'이 될 때 나의 '말만'이 아니라 '삶으로도' 절벽 끝에 놓여 있는 아이들을 주님의 십자가에 'CAUGHT 잡히게' 하고 싶습니다.
최형석선생님을 한번도 뵌 적은 없지만 선생님의 유언처럼 매년 9월 2일 오늘을 제 인생의 '기도의 날'로 정하고 살아가리라 '유언과 같은 결심'을 글로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