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87번째 이야기 - '3:269' (Omission)
오늘소개하는 일반서적은 송원석 정명효 작가님들이 쓰신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하여'라는 책이고, 신앙서적은 달라스 윌라드의 '잊혀진 제자도'라는 책입니다.
송원석 정명효 작가님들은 마치 '응답하라 1988' (보지는 못했지만^^)와 같이 과거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추억을 하나하나 찾아서 글로 적었습니다.
제1부에서는 '지금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하여 제2부에서 '멀어져 가는 것은 모두'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는데 예를들면 '펜팔, 가요책, 지하철에서 신문보는 사람들, 1등하면 짜장면 먹는 날 등 과거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없는 것들 입니다.
특별히 책을 읽으면서 제 가슴에 크게 공감되었던 '지금 사라진 것'은 매일 오후 5시면 가던 길을 멈추고 태극기를 보면서 외우던 '국기에 대한 맹세' 이야기였습니다.
작가님의 생각과 동일하게 그때는 웬지 '태극기'를 보면서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는 것이 간혹 짜증나기도 하였지만 (특별히 초등학교 때 운동장에서 축구하다가 중단되어서^^) 가슴에 손을 얹고 맹세를 할 때마다 정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하는 날이 참 많았었습니다. 지금은 '사라져 버린 추억'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여기에 대한 신앙서적 '잊혀진' 제자도에서 USC 철학과 교수인 달라스 윌라드는 좀 다른 차원의 '잊혀짐' '사라짐' '누락되어져가는' 것에 대하여 강하게 '경고'하는 메세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잊혀짐'이란 단지 '사라짐'이 되고 '추억'이 되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의미'가 달라지고 '정체성'이 상실되어서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마태복음 28:19-20 말씀인 Great Commission입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면 당연히 위워왔던 '국기에 대한 맹세'처럼 크리스챤이라면 마땅히 외우고, 또 외웠던 '대사명'인 Great Commission이 Great Omission이 될 때 '위대한 누락'이라는 슬픈 뜻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국기에 대한 맹세'를 미국에 온지 30년이 다 되어도 기억하고 있는 '전목사'가 가끔 'Great Commission'을 깜빡깜빡 한다는 것은 목사로서 굉장히 부끄러운 일이고, 부끄러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유언으로 주신 '대사명'을 '잊어버리는' 죄 (감히 제 자신에게는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를 짓고 있다는 것에 큰 자괴감을 갖게 됩니다.
달라스 윌라드는 자신의 책 '잊혀진 제자도'에서 많은 부분을 제게 도전과 찔림을 주지만 특별히 '2:269' 비율입니다.
그렇습니다. 신약성경에서는 '크리스챤'이라는 단어는 단지 3번 밖에 인용되지 않고 있는 반면에 '제자'라는 단어는 무려 '269'번이나 예수님과 사도들이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비롯한 목사들'은 성도들을 '제자'로 만들기 보다는 그저 '크리스챤'으로 세워가는 것에 멈추는 것이 참 부끄러울 뿐입니다.
이 두 책을 통해 '국가에 대한 맹세'는 잊버어리더라도 (왜 국가에 대한 맹세가 생겼는지에 대한 이유는 모두 알리라 생각하고) 잊고있던 '대사명' 'Great Commission'은 절대 잊지 말고 예수님의 유언인 '제자도'를 이루어 드리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Great Omission (위대한 누락)이 아니라 Great Commission (대사명) 으로 오늘 하루도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