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WEYzPq7XKLo 오두막 94번째 이야기 - '책과 사람의 공통점' 오늘 소개하는 일반서적은 전승환의 '나에게 고맙다'이고, 신앙서적은 오스왈드 챔버스의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입니다. 전승환작가님의 책 170-172 페이지를 보면 '우리는 다른 장르의 책이다'라는 글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책이 다른 만큼 책의 장르도 수없이 다양하다. 그래서 여러 장르의 책을 두루 섭렵하기한 사실상 쉽지 않다... 가끔 지인의 부탁으로 생소한 장르의 책을 읽어야 할 때가 있다. 수년이 흘러도 내 손으로는 직접 찾을 것 같지 않은 그런 종류의 책들 말이다... 한 장을 이해하는 데만도 몇 분의 시간을 들여야 한다. 그렇게 잘 소화되지도 않는 글을 꾸역꾸역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 내려가다 보면, 내 눈길을 끄는 구절이 몇 개는 존재한다. 그리고 그 책의 마지막 장, 마지막 마침표에서 눈을 떼고 난 뒤에는 웬지 모를 성취감이 느껴진다. 나는 가끔 세상에 이런 사람이 존재하나 싶을 정도로 나와는 성향이 전혀 다른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이처럼 다른 사람에게도 '당신이라는 사람, 한번 읽어 내려가 보자'라는 마음만 갖는다면, 적어도 알게 모르게 품고 있던 상대에 대한 선입견에서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다른 장르의 '책'이다. 각자에게 주어진 인생의 작가로서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 '책'을 읽기 위해 노력하고 자세히 살펴보려고 한다. 이 세상에 쓸모없는 책이 없는 것처럼 사람도 마찬가지다." 저는 이 글을 읽을 때 두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그리스도인이란 누구인가?' '예수님은 누구신가?' 제가 이런 생각이 떠오른 이유는 전승환작가의 말을 따른다면 '사람'과 '책'이 같은 공통점이 있기에 서로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 있지만 결국에는 공감의 단계까지 나아가게 되고 더나아가 이 세상에 쓸모없는 책이 없듯이 쓸모없는 그리스도인, 쓸모없는 예수님도(죄송합니다 예수님^^) 없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다만 그리스도인과 예수님을 같은 카테고리에서 설명한다는 것은 좀 무리가 많다는 것을 제 스스로 압니다. 저만의 기분 탓일까요? 제가 만나는 그리스도인들은 마치 장르가 다른 책을 대하는 기분이 들 때가 참 많을 때가 있습니다. 저마다 그리스도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도 정작 내가 생각했던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전혀 볼 수 없어서 전혀 다른 장르의 책을 읽듯이 고통속에서(?) 대면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모든 것을 알고 난 후에도 '저사람이 정말 그리스도인일까'라는 의문을 지우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과의 만남은 달랐습니다. 정말 피조물인 제가 창조자이신 예수님을 이해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장르의 책일 뿐만아니라 아예 '번역되지 않은 원서'를 대하는 것처럼 온전히 알기는 어려우신 분입니다. 그런데 잘 머리로는 이해가 안되지만, 또 이성적으로도 용납이 안되지만 예수님을 만난 후 제 느낌은 '만권이상의 책'을 읽은 것 보다 더 행복했습니다. 이런 느낌을 논리적으로 잘 설명해 주는 신앙서적이 생각납니다. 바로 오스왈드 챔버스가 쓰고 스테반황목사님이 번역하신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라는 책입니다. 사실 이 책의 영어제목은 이러합니다. 'Facing Reality' 어떻게 번역하면 좋을까요... '실체를 대면하면서?'...아무래도 전문번역가이신 스테반황 목사님의 것이 제일 좋을 것 같아요. '그리스도의 정체성' 오스왈드 챔버스는 43 페이지에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대하는 즉시 두가지 관건이 생긴다고 합니다. 첫번째는 관심의 관건이고, 둘째는 일치의 관건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말하기를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대할 때 '관심의 관건'이 아니고 '일치의 관건'을 가진 무리들이라고 말합니다. 그리스도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여전히 '예수님에 관하여만' 논하고 '예수님과의 일치'를 거부한다면 그사람은 더이상 자신을 '그리스도인'이라고 소개해서는 안되는 것이죠. 반면에 예수님을 '믿는다'라는 것에 대해서 오스왈드 챔버스는 친절하게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신 '믿으라'는 것은 지적인 활동이 아니라 전인격적인 활동이다. 주님을 '믿는다'는 뜻은 '맡긴다'는 뜻이다. '네 자신을 내게 맡기라'는 뜻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전부 맡기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다." 같은 맥락으로 베드로전서 3장 15절 말씀을 예로 들어 설명합니다. "베드로는 '설명하라'고 말하지 않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말하라고 한다. 곧 당신이 당신의 삶의 소망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를 말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믿음이란 주님의 역사를 다 이해할 수 없어도 마음과 뜻을 다해 하나님의 성품을 신뢰하는 것이다." 아무쪼록 그리스도인으로서 '내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고 '내가 어떻게 살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삶'도 아니고 오직 내가 보이는 이 육체 가운데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