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112번째 이야기 - '별이 빛나는 밤에 Stary Stary Night'
오늘 소개하는 일반서적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이고, 신앙서적은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우주의 의미를 찾아서' 입니다.
먼저 칼 세이건은 시카고 대학교에서 천체물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스탠퍼드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셨던 분이십니다.
'칼 세이건이 '천문학'을 기초로 쓴 '코스모스' 책을 소개하려고 하니 두가지가 떠오릅니다.
이문세씨가 진행했던 '별이 빛나는 밤에' 라디어 프로그램과
Josh Groban이 부른 '빈센트' 노래 가사가 떠오릅니다.
"Stary stary night Paint your palette blue and gray..." ^^
'코스모스' 책은 그 책을 번역한 홍승수교수님의 글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은 책입니다.
"이 책은 천문학이 주를 이루지만, 천문학만이 아니었습니다. 이 책은 코스모스에서 인간이 어떠한 위치에 있는지를 밝혀내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초점이 이르기까지 과학뿐 아니라, 서양철학과 동양사상, 현대사회학과 정치심리학 등의 지식이 두루 필요했으니, 코스모스의 번역은 맨발로 가시밭길 걷기였습니다." (p.708)
그렇습니다. 얼마나 전문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재미있는 책이었으면 유시민 작가가 만약에 무인도에 혼자 있어야 할 상황이라면 꼭 가져가야 할 책으로 뽑은 것이 '코스모스'였습니다.
특별히 이 책은 인쇄판으로 나오기전에 다큐멘터리로 제작하여 큰 관심을 보였기에 책으로 출간되었을 정도로 대중성도 가지고 있는 책입니다.
사실 제가 다큐멘터리를 먼저 보고 책을 읽었으면 700페이지가 넘는 어마무시한 두께의 압박과 천체물리학의 무지에서도 꿋꿋이 견디어냈을텐데 꽤 오래전부터 (사실 오두막을 시작하면서부터) 독자들에게 소개하려고 하였지만 이제서야 용기를 내어 영상을 만듭니다.
제가 이 책에서 받은 인사이트는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첫째는, 여전히 우주에 대한 이해 특별히 숫자와 물리학을 통한 이해는 여전히 어렵지만 과학적인 이야기를 인류의 역사와 연결시켜서 재미있게 설명한 것을 읽어갈 때 참 행복했습니다.
"코스모스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그 모든 것이다." (p.36)
둘째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우주와 인간, 지구와 인간간의 관계성이 요원한 줄로 생각하였었는데 점점 황폐화 되어가는 지구를 생각하고 지켜주고 사랑해야 할 존재는 단지 우리 인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인류는 우주 한구석에 박힌 미물이었으나 이제 스스로를 인식할 줄 아는 존재로 이만큼 성장했다. 그리고 이제 자신의 기원을 더듬을 줄도 알게 됐다. 별에서 만들어진 물질이 별에 대해 숙고할 줄 알게 됐다... 우리는 종으로서의 인류를 사랑해야 하며, 지구에 충성해야 한다. 아니면 그 누가 우리의 지구를 대변해 줄 수 있겠는가? 우리의 생존은 우리 자신만이 이룩한 업적이 아니다. 그러므로 오늘을 사는 우리는 인류를 여기에 있게 한 코스모스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 (p.682)
셋째는, 물론 목사로서 또 크리스챤으로서 '진화론적 입장'에서 하나님의 창조를 부인하는 책 '코스모스'를 가슴으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성경과 하나님의 존재를 파괴하려고 달려드는 리챠드 도킨스처럼 무식한 '반기독교적 공격성'을 갖고 있지 않는 책이기에 크리스챤들도 얼마든지 이 책을 통해 '신앙에 대한 인사이트'도 얻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반면에 신앙서적으로 소개하는 '우주의 의미를 찾아서'의 저자 알리스터 맥그래스는 복음주의 신학자이자 과학자로서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에서 분자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또 같은 대학에서 역사신학과 조직신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과학의 문제에 대해 과학으로 답할 수 있는 신학자'입니다.
특별히 그는 같은 학문적 공간(옥스포드)에서 세계적인 무신론 논쟁을 일으킨 리챠드 도킨스에 대해 과학적으로 응수하고 신학적으로 비판하는 뛰어난 변증가이기도 합니다.
제가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우주의 의미를 찾아서'를 읽으면서 받은 인사이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는, '코스모스' 책과는 다르게 '과학과 신앙이 공존'하고 '상호보완할 가능성'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과학은 신앙에 따른 판단을 하지도 않고 그것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지만 헉슬리는 분명히 이 주장이 옳지 않다고 본다. 과학은 현재도 작동하며 '증명이 불가능한' 믿음에 의존하는데, 헉슬리는 이런 믿음을 '신앙행위'라고 적절하게 부르고 있다.
" (p.84)
"과학은 단지 인간의 지성과 인간 유기체의 조그만 일부일 뿐이다. 과학이 멈추는 곳에서도 인간은 멈추지 않는다." (p.87)
둘째는, 우주를 이해하고 의미를 발견하려는 인간에게 하나님은 우주를 인간이 이해 가능하도록 만드신 분이시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아인슈타인은 설명할 수 있다는 것 자체야말로 분명히 설명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우주를 놓고 볼 때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일은 바로 우주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과학은 자연계를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실증해 보인다... 삼위일체적 시각에서 볼 때, 인간의 지성과 우주의 심오한 구조 사이에 존재하는 이런 조화는, 자연의 근본 질서 그리고 자연을 관찰하는 인간을 지으신 하나님의 합리성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p.116)
"우리는 우주라는 바닷가를 거닐다가 우리 주위에서 조약돌과 조개를 보고 기뻐하면서 그것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묻는다. 우리는 눈을 들어 저 너머에 있는 의미라는 광대한 바다, 결국 우리가 보는 것들이 나온 그곳을 봐야 한다. 이 세게에 있는 것들은 단지 푲요 저 너머에 있는 것들을 일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것들이 우리를, 이들이 나온 근원으로 인도하게 해야 한다." (p.232)
셋째는, 진화론이 꼭 유신론을 반대하는가라는 문제에 대하여 다시 한번 그렇지 않음을 확인 받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헉슬리는 다윈의 이론이 유신론을 반대하는가라는 문제를 다룬다. 헉슬리는 '우연을 믿는 믿음과 설계를 믿지 않는 불신'이 다윈의 이론을 결정한 것이 아님을 제시한 뒤, 진화론은 유신론에 반대하는 이론도 유신론을 지지하는 이론도 아님이 명백하다고 주장한다." (p.153)
결국 '신의 언어'의 저자인 '프랜시스 콜린스' 처럼 비록 과학자로서 '진화론적 입장'에 서 있을 수 밖에 없지만, 반면에 우주의 신비함을 두고 '유신론적 입장'을 강력하게 고백하는 과학자들이 계속해서 커밍아웃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솔직히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오두막 초기에 '코스모스' 책을 나누고 싶었지만 너무나도 천문학에 무지한 저로서는 주저하게 되었고 결국 오두막 112번째 이야기에서 나눕니다.
그리고 더 솔직히 아직도 칼 세이건이 말하는 그 많은 과학이론은 책을 보면서도 잘 이해 못합니다.
그래도 C.S 루이스의 말로 이렇게 고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해가 떴다고 믿는 것은 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뜬 해 덕분에 다른 모든 것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기독교를 믿는 것도 그와 같다." (p.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