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115번째 이야기 - '죽이려고 하지만 말고, 실제로 죽여야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일반서적은 피터 스완슨의 '죽여 마땅한 사람들'이고, 신앙서적은 존 오웬의 '죄 죽임' 입니다.
먼저 '죽여 마땅한 사람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은 지난주에 소개했던 '공허한 십자가'의 스토리 주제였습니다. '살인!'
대략 내용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남자 주인공 태드는 공항에서 살인의 경험을 가진 릴리라는 여인을 만나서 '바람을 피운 아내' 미란다를 목격하고 다음과 같이 고백을 합니다.
"아내를 죽이고 싶어요. 그게 내가 정말로 원하는 거죠." (p.27) ...
"나도 당신과 같은 생각이에요." (p.28)
455 페이지나 되는 마땅히 죽여할 사람들의 책내용을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결국 바람을 피운 아내 미란다가 죽고, 아내를 죽이려는 남편 테드도 먼저 아내가 사주한 내연남에 의해서 죽고, 아내의 내연남도 릴리에게 죽고 맙니다.
그런데 사실 릴리라는 여인은 우연히 공항에서 테드를 만나서 그의 바람난 아내 미란다를 죽인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남자친구 에릭과 바람핀 여인이 바로 테드의 아내였기 때문에 죽이려고 했고 이었습니다.
결국 릴리는 남자친구 에릭도 죽이고, 그 이전에 자신의 성착취하려던 예술가도 죽이고 정말 '마땅히 죽여야 할 사람들'은 모두 죽게 됩니다. 바람핀 아내, 그녀의 내연남, 어린소녀를 성추행한 예술가, 바람핀 남자친구 기타등등...
그런데 제가 이 책을 다 읽고나서도 계속해서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문장이 있습니다.
"맙소사...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군요." (p.56)
"네. 하지만 난 그저 비행기에서 당신 옆자리에 앉은 사람일 뿐이예요. 결국 결정은 당신 해야죠. 아내를 죽이고 싶어 하는 것과 실제로 죽이는 일은 천지 차이예요." (p.56)
'죽이고 싶어하는 마음'과 '실제로 죽이는 일'은 천지차이라는 말은 제 안에 있는 '죄의 욕망'을 죽이고 싶어하는 마음은 간절하지만 실제로 '죄의 욕망'을 죽이지 못하여 늘 갈등하며 사는 제 처지를 뀌뚫어 보는 것만 같았습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자라!'
다음 소개하는 '영국의 칼빈'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존 오웬'의 책 '죄 죽임'은 이 고민에 대하여 아주 명쾌한 대답을 주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존 오웬은 신자의 가장 중요한 의무가 '죄 죽임'임을 강조합니다.
"오웬은 신자의 가장 중요한 의무가 죄 죽임을 강조한다. 그리고 죄 죽임이 없는 모든 선행과 봉사는 하나님을 향한 적대감을 지닌 채 이루어지는 것들이므로 진정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시 못하며 그러한 행실이 주는 복음적인 유익도 영혼과 마음 안에서 누리지 못한다고 단언한다." (p.24)
그러면서 존 오웬은 아주 구체적으로 죄를 죽이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오직 성령만이 죄 죽임에 충족하십니다." (p.56)
"죄 죽임은 성령의 사역입니다." (p.60)
"우리는 그리스도로부터 죄를 죽이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다 받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죄 죽이는 일을 하도록 성령을 보내 주십니다." (p.61)
"성령은 죄의 뿌리와 습관에 대해 참된 물리적 효과를 일으킴으로써 죄를 약화시키고 파괴하며 제거하십니다." (p.62)
"죄를 죽이기 위해서는 죄에 맞서 부단히 싸우고 투쟁해야 합니다." (p.85)
정말 존 오웬은 '죄 죽임'을 위하여 '성령께서' 싸우고 계시고 그리고 우리 역시 죄를 죽이기 위하여 죄에 맞서 부단히 싸우고 투쟁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다만 책을 잘못 읽으면 '죄'를 죽이는 주체가 '우리'라고 착각하게 될 수 있지만 거기에 대한 설명을 김남준 목사님께서 잘 해제해 주시고 계십니다.
"존 오웬의 성화론은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죄 죽임을 위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주도성을 전제로 하고 있다." (p.23)
그렇습니다. 17세기 당시 청교도들은 몇가지 그룹으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율법주의적 청교도' '아르미니우스주의적 청교도' '신비주의적 청교도' 그리고 존 오웬의 '복음적 청교도'입니다.
그래서 존 오웬은 '죄 죽임'을 강조하면서 율법적이지도... 아르미니우스주의적이지도... 신비주의적이지도 않은 '복음적 청교도'로서 '죄 죽임'에 대하여 잘 설명하고자 하였습니다.
아무쪼록 우리가 죄된 세상을 떠나 살아갈 수 없어서 늘 갈등하며 살고 있지만 하나님의 은혜 언약 안에서 죄를 이길 수 있는 무한한 은혜의 공급이 약속되어 있음을 믿기를 바랍니다.
더불어서 은혜의 언약은 주어져 있지만 인간 안에 주어진 거룩한 은혜의 모든 작용은 결코 인간의 의지 작용을 초월해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존 오웬의 설명에 따라서 성화의 단계를 지나 영화의 단계에 이를 때까지 성령님과 함께 '죄의 욕망' '죄의 경향'을 '죽이고자 하는 마음'에서 멈추지 말고 성령님과 함께 '실제로 죽이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