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123번째 이야기 - "우리에게 필요한 건 '결론'이 아니라 '결심'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일반서적은 허지웅의 '살고 싶다는 농담'이고, 신앙서적은 오스 힐먼의 '결정의 책' 입니다.
허지웅씨는 혈액암의 일종인 악성림프종이 걸려서 하루에 28개의 약을 먹으면서 고통을 이겨온 분이십니다. 그분이 쓴 책의 제목을 보면 마음이 쓰려옵니다.
'살고 싶다'고 말하면서 '농담'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책을 끝까지 읽어보면 '역설적 표현'이기는 하지만 '생과 사의 기로'에서 살고자하는 그의 열망이 가득함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는 이 책을 쓴 목적을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전부 다 그만두겠다고 머리를 쥐어뜯고 있는, 절망과 분투하기를 포기한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p.5)
허지웅씨는 혈액암을 투병하면서 같은 처지에 놓여있는 분들에게 큰 힘을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통을 받고 있는 분들의 아픔에 대하여 조심스럽게 존중합니다.
"여러분의 고통에 관해 알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그건 기만이다." (p.45)
그러나 다만 '만약에' 라는 말하면서 이루어질 리 없고 되풀이 될 리 없는 대책없는 말만 붙잡고 있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만약에, 라는 말은 슬프다. 이루어질 리 없고, 되풀이 될 리 없으며 되돌린다고 해서 잘될 리 없는 것을 모두가 대책 없이 붙잡ㄱ고 있을 수밖에 없어서 만약에, 는 슬픈 것이다." (p.60)
그러면서 최근에 소개했던 니이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책의 '영원회귀' 사상과 '위버멘쉬' 사상을 인용하여 비록 이 고통스러운 인생이 영원히 똑같이 반복된다고 할지라도 (영원회귀) 그 고통마저 사랑하며 운명을 바꾸어나가는 삶 (초인=극복하는 인간=위버멘쉬)을 당당히 살아가라고 말합니다.
참 흥미로운 것은 허지웅씨는 어렸을 적부터 독실한 천주교 교인이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그 자신이 기독교에서 떠난 무종교인이라고 말하지만 그의 글에는 성경인용이 상당히 많은 것을 보면 잠깐 1986년도의 제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저항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
그는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의 저자인 '라인홀드 니이버'의 기도문을 다음과 같이 인용합니다.
"바꿀 수 없는 것을 평온하게 받아들이는 은혜와 바꿔야 할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이 둘을 분별하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p.191)
그러면서 책의 앞부분에서 아주 중요한 '문장'을 제 가슴에 새겨버립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결론이 아니라 결심이다."... 결론에 사로잡혀 있으면 정말 중요한 것들이 사소해진다...거창한 결론이 망친다면 사소한 결심들은 동기가 된다... 그래서 나는, 여러분에게 제발 거기 가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이 글을 그래서 쓰기 시작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결론이 아니라 결심이다." (pp.22-24)
허지웅씨의 질문에 잘 대답해 줄 책이 있습니다. 바로 오스 힐먼의 '결정의 책'입니다.
허지웅씨가 '결론이 아니라 결심을 하라'는 말에 즉시 읽었던 책 중에서 영어제목이 Making Godly Decisions '결정의 책'이 떠 올랐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어느 누구도 우리 자신이 우리의 인생에 대하여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아무리 어떤 큰 고통과 고난과 질병와 실패를 하고 있더라도 우리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의 결론'을 내어 주실 것이기에 허지웅씨의 말대로 (물론 기독교적 입장이 아니고 니이체의 사상으로 스스로 결론을 내리지 말라고 하였지만) 우리는 다만 여러번, 자주 결심하면서, 결정하면서 살아가야 할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책의 저자는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면서 다음과 같이 '결심의 중요성' '결정의 중요성'을 말합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런 결정들은 우리의 삶에 실로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런데 우리가 그런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과연 올바르게 할 수 있을까? 우리가 올바른 결정을 하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우리가 올바른 결정을 했다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 (p.4)
저자는 4가지 영역에 초점을 맞추어서 'Godly Decisons'을 제시합니다.
"첫째, 하나님의 음성 듣기, 둘째, 결정하는 방법, 셋째, 결정에 대한 확증을 얻는 과정, 넷째, 결정한 것을 실행할 시기 정하기이다." (p.7)
이중에서 몇가지 우리의 결심에 도움이 되는 부분을 적어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예상되는 결과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순종에 기초하여 결정을 하라고 권고한다!" (p.28)
"우리가 수평적인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우실 수 없다. 결정의 주도권을 (하나님께) 맡겨드리기!" (pp.46-47)
"A.W.토저는 '그리스도께 온전히 기쁜 마음으로 굴복한 사람이라면, 그가 누구든지 그릇된 결정을 할 수 없고 어떤 선택을 하든지 옳은 선택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p.58)
"너희를 부르시는 이는 미쁘시니 그가 또한 이루시리라 (살전 5:24)"
아무쪼록 이 두권의 책을 통해 섣부른 인생의 '결론'을 내리기 보다는 우리 인생의 결정권자이신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성경을 읽고) 하루하루 순간순간 '결심'과 '결정'을 통해 하나님이 원하시는 인생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몇개월전 병원에서 일하시는 김은국장로님의 고백이 떠오릅니다.
"요즘 많은 병원들의 운영이 어려워져서 문을 닫는 병원들이 많아지지만 저는 우리 병원의 CEO이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하루하루 말씀으로 살아가기를 결정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