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125번째 이야기 - '희곡같은 소설, 설화같은 사실' (Myth Became Fact)
오늘 소개하는 일반서적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심판'이고, 신앙서적은 박성일교수님의 'C.S.루이스가 만난 그리스도' 입니다.
먼저 소개하는 작가인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개미' '나무' '인간'등을 쓴 작가로서 꽤 우리에게 유명한 분입니다.
2015년도에 프랑스에서 '천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던 책이 2020년도에 한국에서 '심판'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출판되었습니다.
사실 이 책은 그의 이전의 책인 '인간'처럼 희곡형식의 소설이라고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을지는 몰라도, 제가 읽을 때에는 희곡형식은 가졌지만 '소설처럼' 읽혀진 책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책의 구성은 전체 3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1막은 천국도착, 제2막은 지난 생의 대차 대조표, 제3막은 다음 생을 위한 준비 입니다.
책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나톨 피숑이라는 인물이 죽어서 영혼이 하늘나라에 갔을 때 현세에서는 판사였지만 갑자기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게 됩니다.
그리고 카롤린이라는 자신의 변호사와 베르트랑이라는 검사, 그리고 가브리엘이라는 재판장과 함께 '천국에 남아 있을 것인가' 아니면 환생하여 '다시 세상으로 내려갈 것인가'를 재판하는 내용입니다.
참 흥미로운 것은 죄가 없으면 천국에 남아있게되고, 죄가 있으면 다시 '지옥과 같은 삶'으로 다시 환생하게 되는데, 그 죄의 대표적인 기준이 '실패의 두려움 때문에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 입니다.
그는 배우로서 재능이 있었지만 실패의 두려움 때문에 '판사'가 됩니다. 그러다보니 운명적 사랑을 할 수 있었던 여인과 결혼하지 못하게 되어 '유죄'의 사유가 두가지로 늘어나게 되어서 '천국'에 머물러 있지 못하고 '환생'하여 세상으로 내려가는 심판을 받게 됩니다.
"(단호하게 잘라 말하며) 성경에 나오는 달란트의 비유대로 이렇게 물어보겠습니다. 최후의 심판에서 너는 단 한나의 질문을 받게 될 것이다. 너는 너의 재능을 어떻게 썼느냐? (손가락으로 아나톨을 가리키며) 당신은 당신의 재능을 어떻게 썼죠? 전혀 쓰지 않았어요. 그래서 사형... 아니, 다시 말해 '삶의 형'을 구형합니다." (pp.133-134)
참 흥미롭습니다. 자신의 재능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유죄를 내리고, 그 유죄가 사형인데 그 내용인 '삶의 형'이라고 말하니 말입니다.
반면에 신앙서적으로 소개하는 Westminster 신학교의 변증학 교수인 박성일목사님의 책 'C.S.루이스가 만난 그리스도'는 지난 1월에 두란노서원 주최에서 강의를 하였던 내용을 책으로 묶어 출판한 책으로서 전체 4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은 회심, 2장은 성취자 그리스도, 3장은 성육신 사건, 4장은 대속의 의미 입니다.
혹시라도 C.S.루이스에 대한 이해가 좀 필요하신분들은 박성일교수님의 강의를 녹화하여 올려놓은 영상을 참조할 수 있습니다.
박성일목사님은 C.S.루이스의 회심 부분을 설명해 나가시면서 MYTH 라는 용어를 사용하십니다.
다만 전통적인 MYTH 로서의 설화가 아니라 '설화적 역할' 또는 '설화적 효과'로서의 C.S.루이스 사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문학작가이며, 문학비평가인 C.S 루이스는 자신의 Inklings(암시) 친구들인 휴고 다이슨과 J.R.R.톨킨스 (반지의 제왕 저자)과의 에디슨산책에서 그들의 전공분야인 MYTH (설화 또는 신화)라는 문학장르를 통해 이렇게 자신의 회심을 설명합니다.
"다이슨과 톨킨이 내게 보여 준 것은 바로 이거야... 내가 이교도의 설화 속에서 어떤 희생 제물에 대한 이야기를 만났을 때 나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는 사실이지... 그런데 문제는 이런 내용들을 성경 속의 복음서를 통해 읽을 때는 웬지 불편했던 거야... 그리스도의 이야기는 한마디로 사실적 설화 A TRUE MYTH 라는 거야... 다른 설화들은 인간의 설화에 불과하다면 이것은 하나님의 설화라는 거지." (PP.36-37)
그렇습니다. C.S.루이스는 자신의 자서전격인 책 Surprised by Joy'(1955)에서 첫째 회심인 '무신론에서 유신론으로'로 변화된 것을 설명하였고, 두번째 회심인 '유신론에서 기독교유신론'의 변화를 설명하는데 자신의 전공인 'MYTH' 개념을 사용합니다.
저는 박성일교수님의 MYTH 에 대한 설명을 책으로 보면서 '일반설화'에는 Imagination으로 멈추지만 '예수님의 성육신사건'은 MYTH BECAME FACT로 설명할 때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이 두 책을 함께 소개하면서 이런 질문이 생겼었습니다.
'과연, 하늘에서 이 세상에 내려 온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같은 희곡' 책인 '심판'에서는 '삶의 형벌' 곧 '사형'이 '이 세상으로 내려오는 것'으로 설명합니다.
참 재미있죠, 무죄면 '천국에 머물고', 유죄면 '세상에 내려오고'!
반면에 박성일 목사님의 'C.S.루이스가 만난 그리스도'에서는 MYTH BECAME FACT '설화가 사실화되다' 에서는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하여 이 세상에 육신의 몸을 입고 내려오셨습니다.
저는 박성일목사님의 표현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C,S,루이스는 고전적인 기독교를 현대인에게 통역하는 일을 하였습니다."
"일상적인 언어로 기독교의 실재를 설명하려고 애쓴 인물이 C.S.루이스입니다"
아무쪼록 오늘 하루 '유죄 판결'을 받으셔서 이 세상에 내려오신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라, 우리 아니 나의 죄를 해결해 주시기 위해서 이 세상에 육신의 몸을 입고 오신 예수님을 다시한번 나의 구원자로 영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