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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5분에 책 두권 막 읽어주는 목사) Reading Pastor

. 오두막이야기 163번째 이야기 - ‘중세 뒷골목 풍경과 근대의 문을 최후의 중세인 루터’

 

오늘 소개할 일반서적은 양태자 박사의 ‘중세의 뒷골목 풍경’이고, 신앙서적은 이길용 교수의 ‘루터’입니다.

 

일반서적입니다. 양태자 교수는 독일 예나대학교에서 비교종교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책은 4부로 ‘중세의 뒷골목 인생’ ‘뒷골목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뒷골목의 종교’ ‘뒷골목의 정치’로 되어있습니다

흥미롭게 읽었던 주제는  3가지입니다. 첫째는  ‘페스트’로 인하여 타락해가던 카톨릭교회의 뒷골목, 둘째는 ‘성물’과 ‘면벌부’가 대결하던 뒷골목, 셋째는 ‘농민’과 ‘영주’들이 싸우던 뒷골목이야기입니다.

페스트는 유럽인구의 3분의 1 죽였습니다. 이때 카톨릭교회 사제들의 희생이 컸고, 자격미달 사제들을 충원하는 과정에서 면벌부를 만든 교회는 타락해갔습니다. 교회뿐만아니라 연옥에서 받을 고통을 없애준다는 ‘성물’을 모아 성지를 만들고, 성지로 장사를 하던 영주들도 부패해갔습니다. 이런 가운데 루터의 이름을 걸고 시작된 ‘농민전쟁’은 영주를 지지한 루터의 배신으로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루터의 영향을 받아, 루터의 이름을 걸고 농민전쟁을 시작했던 10 명의 농민들은 루터에게 버림받아 명분을 확산할 없었다. 그들은 결국 무력하고 비참하게 죽어갔다.(P. 188).

중세시대의 뒷골목 풍경은 죽음, 타락, 부패 그리고 배신으로 가득해 보였습니다.

 

신앙서적입니다. 이길용 교수는 서강대학교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마르부르크대학교에서 종교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루터’ 책의 부제는 ‘근대의 문을 최후의 중세인’으로서 종교개혁을 일으킨 사제 루터 차원을 넘어서, 중세시대에서 근세로 독일을 이끈 ‘레포르마치온’(Reformation) ‘개혁’의 주체 루터를 다루고 있습니다.

‘중세 뒷골목 풍경’에서 생긴 고민에 대한 설명을 ‘루터’에서 찾아보았습니다..

첫째는, ‘페스트’와 종교개혁과의 관계입니다. 사제들은 직업의 특성상 페스트로 인해 가장 많이 희생된 이들이었습니다. 때문에 사제 없는 성당이 속출했고, 졸속으로 신부를 양산하다 보니 사제 계급의 질적 하락과 교회의 부패가 만연했습니다.

“루터는 그렇게 자격 없는 사제들에 의해 자행되던 왜곡된 신의 은총을 제대로 해석하여 전달하기를 원했고, 그것이 종교개혁의 시작이었다.(P. 18).

둘째는 ‘성물’과 종교개혁과의 관계입니다. 루터는 교황의 면벌부에 맞서서 싸웠습니다. 싸움에서 지지 않았던 가장 힘은 프리드리히 3세를 비롯한 영주들의 협력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프리드리히 3세를 비롯하여 성물을 많이 소유한 영주들은  면벌부가 성물의 강력한 대체물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하여 앞장섰습니다.

“프리드리히 3세는 루터를 두둔하고 그를 지킬 밖에 없었다. 그는 루터의 ‘믿음’을 지킨 것이 아니라 그를 보호함으로써 얻게 되는 자신의 ‘실익’을 지킨 셈이다.(P. 153).

셋째는, ‘농민전쟁’과 종교개혁과의 관계입니다. 루터는 ‘만인제사장론’을 주창하였습니다. 그러나 농민전쟁이 일어났을 자신의 개혁사업을 완수하기 위하여 농민이 아니라 영주편에 철저하게 보수적인 수도사였습니다.

“당시 농민들은, 가톨릭교회에 당당히 저항하며 만인사제주의를 외친 루터가 자신의 후원자가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루터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중략) 농민 전쟁 동안 희생당한 농민은 10만명에 달했다. 루터 역시 끔찍한 학살극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것이다.(PP. 232~233).

 

1517 루터의 ‘종교개혁’은 성공했는지 모르지만,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개혁’에는 실패했습니다. 2022 한국교회 목사들은 어떠합니까?

근대의 문을 최후의 중세인 루터보다 ‘신앙개혁’은 물론이고 사회전반에 걸친 ‘개혁’은 성공적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페스트로 인하여 타락하고 부패했던 중세교회보다 코로나 바이러스 가운데 있는 오늘날의 한국교회가 깨끗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면벌부로 돈을 축적하던 중세 카톨릭교회보다 오늘날의 한국교회가더 정직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10만명 농민의 죽음을 외면하던 루터보다 오늘날의 한국교회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 편에 있습니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교회와 목사들이 1517 중세교회와 종교개혁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2022 한국의 뒷골목 풍경을 관찰하면서 사회전반에 걸친 문제들을 ‘레포르마치온’(Reformation) 개혁해 나가는 주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근대의 문을 최후의 중세인 루터의개혁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고통 받는 자들의 자리로 깊이 들어가야 합니다. 교회의 성전 탑을 쌓기 위하여 계속 부어대는 돈잔치를 강하게 멈추게 해야 합니다. 만인제사장론을 주창하는 교회를 믿고 거리로 나서는 사회개혁가들을 배신하지 않고 끝까지 보호하고 지켜주어야 합니다. 그런 한국교회와 목사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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