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188번째 이야기 – 사탄의 미혹으로 ‘훅’ 날라갈 것인가, 사탄의 미혹을 ‘훅’ 날려보낼 것인가!
오늘 소개하는 일반서적은 존 밀턴의 '실락원'이고, 신앙 서적은 존 비비어의 '순종'입니다.
일반 서적입니다. 실락원은 영어 제목으로 ‘Paradise Lost’입니다. 영국 작가 존 밀턴이 창세기 3장의 성경 이야기를 중심으로 쓴 서사시인데, 쓰인 이유와 목적을 작가의 생애와 시대적 배경 등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첫째, 셰익스피어처럼 대금업자를 아버지로 두고 있던 존 밀턴은 17세기 초기 자본주의의 병폐였던 ‘물신화’(MAMMON)의 신호탄을 보고 우상숭배에 대한 경계심과 그 배후의 조종자인 사탄의 존재를 고발하고자 했습니다.
둘째, 영국 국교회의 성직자가 되려고 하였던 존 밀턴은 국가와 교회의 야합으로 인한 타락에 환멸을 느끼고 청교도 관점에서 우상숭배의 죄악을 고발하고자 했습니다.
실락원의 전체 내용은 12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시작점인 제1권은 에덴동산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탄이 어떻게 천국에서 쫓겨나서 지옥으로 떨어진 것인가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특별히 사탄을 타락한 천사들의 모습으로 소개하면서, 그중에서 우상들을 지휘하는 자를 ‘맘몬’(MAMMON)으로 설명합니다.
사탄의 미혹에 넘어진 하와에게 충고하는 아담의 말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대가 나의 시야에서 떠나 있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내가 말한 것은 그대를 불신해서가 아니라, 원수가 우리를 유혹하고자 하는 기도 자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것이오. 왜냐하면 유혹하는 자는 비록 유혹하는 일에서는 결국 실패한다고 할지라도, 유혹을 당하는 그대 속에서 적어도 자신이 철석같이 믿어왔던 것에 대한 의심이 싹트게 만들어서 이후에도 유혹을 견뎌낼 수 없게 만드는 해악을 끼치게 될 것이고…” (P.357).
사람이 사탄의 미혹을 받아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것도 무서운 일이지만, 혹 사탄의 미혹에 넘어가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대하여 의심이 시작되어서 어떤 작은 시험에도 무너져버릴 위험성에 대해서 경고합니다.
신앙 서적입니다. 존 비비어의 순종의 부제가 ‘하나님의 권위 아래서 누리는 보호와 자유’입니다.
작가는 미혹의 근원을 설명할 때 ‘하나님의 권위에 대한 불순종’이라고 말합니다.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순종하지 않으면 그 심령과 생각 속에 미혹이 들어오는 것을 경고한 것입니다.
“미혹의 근원은 무엇인가? 이 미혹이 저지당하지 않고 위력을 발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첫 질문의 답은 이렇다. 미혹의 근원은… 하나님의 권위에 대한 불순종이다… 성경은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순종하지 않으면 그 심령과 생각 속에 미혹이 들어온다고 한다.” (P.54).
사탄의 닉네임이 무엇입니까? ‘미혹하는 자’입니다. 하나님의 권위에 불순종했던 사탄이 결국 미혹의 대가가 되었습니다.
작가는 하나님의 아들이심에도 불구하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우신 예수님의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사탄의 미혹을 이길 수 있는가에 대해 길을 제시합니다.
“예수를 생각하라… 히브리의 저자는 예수님을 이렇게 묘사한다. ‘그는 육체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 그의 경외하심으로 인하여 들으심을 얻었느니라. 그가 아들이시라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우셨다.’(히 5:7-9)… 극심한 고난이 따라왔는데도 순종을 택하셨다.” (p.68)
존 밀턴은 완벽한 ‘낙원’에 살지라도 사탄의 미혹에 넘어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게 되면 ‘실낙원’의 삶을 살 수밖에 없음을 경고합니다.
반면에 존 비비어는 아무리 큰 사탄의 미혹이 내게 올지라도 마지막 아담이신 예수님처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실낙원’에 살지라도 ‘낙원’의 삶을 살 수 있음을 제시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낙원에 살아가는 것이고, 불순종하면 실낙원에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낙원에 살면서도 실낙원의 생활을 해 나가는 사람들을 많이 목격했었습니다. 반면에 실낙원에 살면서도 낙원의 생활을 해 나가는 사람들도 참 많이 목격했습니다.
제가 섬기는 뉴저지열방교회 송구영신 예배 때 노엘과 노아라는 유년부 아이들이 찬양을 인도하면서 고백했던 말을 잊을 수 없습니다.
"This year should not be remembered year of the corona virus, but should be remembered as the year of GOD who saved us from the corona virus."
"올 한해가 코로나바이러스의 해로 기억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대신 하나님께서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우리를 지켜주신 한 해로 기억되기를 원합니다!"
똑같은 상황에 놓여있을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은 불순종하는 사람과는 격이 다른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우리가 목양하는 성도님들이 생각하는 우리의 교회는 낙원일까요, 아니면 실낙원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