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189번째 이야기 – ‘바른 결론’보다 ‘위대한 결심’이 더 중요합니다! (명성교회에서의 총회를 반대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일반 서적은 허지웅의 '살고 싶다는 농담'이고, 신앙 서적은 오스 힐먼의 '결정의 책'입니다.
일반 서적입니다. 허지웅의 ‘살고 싶다는 농담’입니다. 혈액암의 일종인 악성림프종에 걸린 저자가 '생과 사의 기로'에서 살고자 하는 모든 이들을 위하여 쓴 책입니다.
"전부 다 그만두겠다고 머리를 쥐어뜯고 있는, 절망과 분투하기를 포기한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P.5).
혈액암으로 투병하면서 고통을 받는 분들의 아픔을 존중합니다.
"여러분의 고통에 관해 알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그건 기만이다."(P.45).
‘살고 싶다’라는 말을 ‘농담’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살고자 하는 간절함’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니체의 책(‘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을 인용하여 다시 똑같은 고통의 인생을 살게 된다고 하더라도 ‘고통마저 사랑하며 운명을 바꾸어나가는 삶을 당당히 살아가겠다’고 강조합니다.
그런데 아주 중요한 문제를 제기합니다. 아무리 우리가 운명을 바꾸어갈 만한 ‘결론’을 수십 번 내린다고 할지라도 행동으로 옮기는 ‘결심’이 없으면 그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결론이 아니라 결심이다. (중략) 그래서 나는, 여러분에게 제발 거기 가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이 글을 그래서 쓰기 시작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결론이 아니라 결심이다."(P.22~24).
신앙 서적입니다. 오스 힐먼의 '결정의 책'입니다. 허지웅 씨가 '결론이 아니라 결심을 하라'는 말에서 떠올린 책으로서 영어 제목이 ‘Making Godly Decisions’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면서 다음과 같이 '결정의 중요성'을 말합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런 결정들은 우리의 삶에 실로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런데 우리가 그런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과연 올바르게 할 수 있을까? 우리가 올바른 결정을 하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 우리가 올바른 결정을 했다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P.4).
저자는 4가지 영역에 초점을 맞추어서 'Godly Decisions'를 제시합니다.
"첫째, 하나님의 음성 듣기, 둘째, 결정하는 방법, 셋째, 결정에 대한 확증을 얻는 과정, 넷째, 결정한 것을 실행할 시기 정하기이다."(P.7).
아무리 좋은 인생의 결론을 내렸다 할지라도 결론에 대한 확증을 얻는 과정, 결론을 실행할 시기 정하기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결심’이 없는 ‘결론’은 무의미합니다.
A.W.토저의 이야기를 인용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릇된 결정을 하지 않고 옳은 결정을 하는 잣대를 제안합니다. ‘그리스도께 온전히 기쁜 마음으로 굴복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 온전히 기쁜 마음으로 굴복한 사람이라면, 그가 누구든지 그릇된 결정을 할 수 없고 어떤 선택을 하든지 옳은 선택을 할 것이다.”(P.58).
며칠 전 성락성결교회 지형은 목사가 쓴 CBS논평 칼럼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칼럼 내용은 대략 이런 것입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은 지난 4월 초 총회 임원회에서 오는 9월의 108회 총회 장소를 세습 관련 사안이 아직 끝나지 않은 명성교회에서 갖기로 정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담임목사직 세습 방지 및 교회 세습방지법’을 제정한 2013년 제98회 총회 장소가 명성교회였습니다.
예장통합 총회는 담임목사직 세습이 하나님과 세상 앞에 악한 것임을 인정하고 ‘세습 금지’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그리스도께 온전히 기쁜 마음으로 굴복할 마음을 갖지 못한 총회 임원들 때문에 실행할 ‘결심’을 포기한 것입니다.
“’명성교회 사안’은 이미 한국 교회 전체의 문제이며 사회적으로 논의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특히 기독교 복음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에서 중대한 저해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예장통합의 108회 총회가 명성교회 말고 다른 곳에서 열리는 것이 맞습니다. 더구나 세습 금지법을 제정한 총회가 10년 전 바로 명성교회에서 열렸습니다.”(지형은 목사의 CBS 논평)
허지웅 작가의 책 ‘살고 싶다는 농담’의 우려처럼 ‘불의와 분투하기를 포기하는’ 교회와 목사가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오스 힐먼의 ‘결정의 책’ 제안처럼 ‘그리스도께 온전히 기쁜 마음으로 굴복하는’ 목사와 교회들이 더 많이 나타나서 ‘바른 결론’이 ‘위대한 결심’으로 이어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