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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199번째 이야기 – ‘삶을 위한 철학, 삶으로 담아내는 복음’
오늘 소개하는 일반 서적은 마이클 슈어의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이고, 신앙 서적은 마이클 고먼의 ‘삶으로 담아내는 복음’입니다.
책을 직접 읽다 보면 두 책 저자들의 배경이 참 재미있습니다.
일단 두 저자의 이름이 같습니다. ‘마이클’(MICHAEL)입니다. 마이클 슈어, 마이클 고먼. 그리고 철학책을 쓴 마이클 슈어는 철학자가 아니고, 신학책을 쓴 마이클 고먼은 목사가 아닙니다. 철학을 전공하지 않은 NBC 방송 PD가 철학책을 썼고, 목회하지 않는 일반 평신도가 신학책을 썼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방송 PD가 저자여서 그런지 형이상학적 관념에 갇혀있지 않은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을 제시하고 있고, 목사가 아닌 평신도가 저자여서 그런지 영성적 관념에 묶여 있지 않는 ‘삶으로 담아내는’ 복음의 신학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일반 서적입니다.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은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주 오래된 철학의 고민’,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아직도 어렵다’, ‘슈퍼 인간 되기’입니다. 저자는 TV 시리즈 ‘굿 플레이스 THE GOOD PLACE를 제작하면서 윤리학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윤리학에 대해 전이해도 없고, 철학자도 아닌 그였지만 그의 반항적 질문에 철학을 사랑하는 그의 열정을 볼 수 있습니다.
“당신이 뭔데 나를 판단하려 하는가?” (P.19).
저자는 윤리학 방송을 기획하면서 어느새 철학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 누구보다 철학 공부를 진심으로 하였습니다. 윤리 철학이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왔고 새로운 이론은 모두 어떤 방식으로든 이전의 기존 이론과 연결되어 있음을 파악하였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생각하는 윤리학’을 자신 있게 말하는 생활 철학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목사는 인문과학과 떨어질 수 없는 운명인데, 이 책은 삶과 연결된 철학책일 뿐 아니라 글 기술이 뛰어난 방송 PD 출신이 쓴 재미있는 철학책이기에 추천합니다.
신앙 서적입니다. ‘삶으로 담아내는 복음’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바울과 하나님의 선교’, ‘선교적으로 바울 읽기’를 시작으로 데살로니가전서, 빌립보서, 평화의 복음 구현하기, 에베소서, 고린도후서, 로마서에 나타난 선교적 테오시스입니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서울신학대학교 부총장인 윤철원 교수는 마이클 고먼의 책은 바울의 신학과 영성이 궁극적으로 십자가를 구현하는 것으로 보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본서는 교회와 복음의 진정성이 무엇인지 심층적으로 탐구하는데, 복음이 영성적 차원에 머물 때 얄팍하고 협소할 수밖에 없지만, 삶 속에서 육화될 때 더 굳건해지는 특징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P.3).
한국교회의 바울신학에 대한 전통적인 해석은 지극히 개인적이며 관념적으로 설명합니다. 그러다 보니 편협한 해석의 결과물로 바울신학을 접하게 됩니다. 그런데 마이클 고먼은 ‘하나님의 선교’라는 개념으로 바울신학을 풀어갑니다. 단지 개인적, 영적, 관념적 사상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행하는 ‘하나님의 선교’를 실천적인 삶의 관점에서 정리하였습니다.
‘삶으로 담아내는 복음’의 부제가 책을 설명합니다. ‘PAUL, PARTICIPATION(참여) AND MISSION(선교)’.
오두막 이야기를 처음 기획할 때 가진 생각은 ‘일반 서적이 질문하고, 신앙 서적이 대답하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일반 서적 한 권을 소개하고, 그다음에 신앙 서적을 소개하면서 질문과 대답이 함께 하는 글을 쓰고자 하였습니다.
마이클 슈어의 철학책을 통해 일상의 질문들을 듣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마이클 고먼의 신학책을 통해 그 질문에 대한 신앙의 답변을 듣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일상의 질문을 가지고 예배의 자리로 나아오는 성도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기회가 되고, 또한 그들에 삶의 답변을 줄 수 있는 영적 혜안을 얻는 기회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마이클 고먼의 책에 대한 글을 쓰기 전에 이 책의 번역자인 홍승민 박사와 전화 통화를 하였습니다.
“홍 박사, ‘삶으로 담아내는 복음’ 책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지?”
“영어 제목이 BECOMING THE GOSPEL입니다. 마이클 고먼은 복음을 ‘믿는 것’은 결국 우리가 복음이 ‘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바울의 신학을 관념적으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살아가게 하는 책입니다!”
제가 두 책을 읽으면서 경험했던 마이클 슈어의 질문과 마이클 고먼의 대답이 여러분에게도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