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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200번째 이야기 – ‘오늘이야말로 나이 먹기에 딱 좋은 시간’
오늘 소개하는 일반 서적은 엘런 카스텔의 '나이 듦의 이로움'이고 신앙 서적은 폴 스티븐스의 '나이 듦의 신학'입니다
일반 서적입니다. 엘런 카스텔은 ‘기억과 노화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해 온 UCLA 인지심리학 교수로서 그의 책 영어 제목은 ‘Better With Age’이고, 부제는 ‘The Psychology of Successful Aging’(성공적인 노화의 심리학)입니다.
저자는 이렇게 역설합니다. 좋은 와인이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깊이 익어가는 것처럼 성공적인 노화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성숙해지는 복합적인 과정이다. 오늘이야말로 나이 먹기에 딱 좋은 시간이다.
성공적인 노화란 무엇일까요?’ 엘런 카스텔은 3가지 요인을 제안합니다. 첫째는 장애나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둘째는 높은 인지적 신체적 능력을 가지는 것, 셋째는 의미 있는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과 상호 작용을 하는 것입니다.
“이상적이고 성공적인 노화는 길고 즐거운 여행이다. 성공적인 노화에 관여하는 유일한 방법이나 최선의 방법은 없다 … 다른 사람의 삶에 영향을 주는 것이야말로 자신의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다.”(P. 286).
내 나이가 몇 살이든지 바로 지금 성공적인 노화에 대하여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성공적인 노화가 시작되며 결국 이것이 타인의 삶에 선한 영향력을 끼칩니다.
“당신이 젊든지 늙든지 혹은 중년이든지 아니면 나이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당신은 이미 이 여행을 시작했다. 오늘이야말로 나이 먹기에 딱 좋은 시간이다.”(P. 6).
신앙 서적입니다. 폴 스티븐스는 리젠트 칼리지에서 실천신학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나이 듦의 신학’을 전개합니다. 폴 스티븐스는 나이 듦의 신학을 구성하는 3가지 요소를 말합니다. 첫째는 소명, 둘째는 영성, 셋째는 유산입니다.
나이 듦이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닙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남은 생애를 위한 ‘소명’을 재발견해야 합니다. 나이가 드는 것은 영적 여정입니다. ‘영성’을 재발견하는 과정이 되어야 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는 여정의 마무리는 새 하늘과 새 땅으로 이어집니다. 끝이 또 다른 시작임을 기억하면서 죽음에 대한 기대와 소망을 품는 ‘유산’을 남겨야 합니다.
저자는 나이가 들면서 고민하게 되는 은퇴에 대해서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은퇴하면 그동안 인생에 의미와 목적을 부여하던 ‘소명’도 끝나는 것일까? 대답은, 그렇지 않습니다! 은퇴로 소명이 끝나지 않습니다. 저자는 민수기 8장 22~23절에 근거한 성경적 은퇴로 통상적인 은퇴를 수정합니다.
“성경에 은퇴에 관련해 언급하는 내용이 거의 없는 이유는 성경 시대에는 우리가 ‘노년’이라고 부르는 나이까지 사는 사람이 거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당시 사람들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일했다.”(P. 19).
“그들 중 누구도 노년에 자신의 소명을 버리지 않았다 … 우리가 살펴본 인물들은 노년에도 맡은 사역에 적극적이었다 … 그들은 노년에 하나님으로부터 새로운 계시를 부여받았다 … 우리는 그들 중 일부가 죽음을 어떻게 준비하는지 보았다.”(P. 85).
두 권의 책은 나이 60을 바라보는 내게 위로와 도전을 주었습니다. ‘나이 듦의 이로움’을 통해 성공적인 노화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장애나 질병으로부터의 자유로움, 높은 인지적 신체적 능력을 갖추는 일, 의미 있는 방식을 통한 사람들과의 상호 작용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나이 듦의 신학’을 통해 나이가 든다는 것이 두려움의 대상이 아님을 배웠습니다. 남은 생애를 위한 소명의 재발견, 그 소명을 이루어 갈 영성의 재충전, 죽음에 대한 기대와 소망을 품는 유산을 남기는 인생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질병으로부터의 자유로움은 새로운 소명을 재발견하게 하고, 높은 인지적 신체적 능력은 영성을 새롭게 하며, 의미 있는 방식을 통한 사람들과의 상호 작용은 후대에 남길 유산으로 이어지게 합니다.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성공적인 노화를 경험할 본받을 인물이 나에게 있는가? 언젠가는 그 사람처럼 살고 싶다는 인물이 나에게 있는가? 나의 태도와 신념을 바꾸어 줄 그런 인물이 나에게 있는가? 다시 나 자신에게 질문해 봅니다. 나는 과연 누군가에게 본받을 인물이 되어주고 있는가?
엘런 카스텔 교수의 말대로라면 유전과 같은 내부적 요인과 삶의 방식과 같은 환경적 요인을 통해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내가 늙어가면서 누군가에게 본받을 인물이 되어 소명, 영성, 유산의 열매를 나누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