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205번째 이야기 – ‘그만두고 싶은 목사, 그만둘 수 없는 목회’
오늘 소개하는 일반 서적은 J.D.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The Catcher In The Rye)이고, 신앙 서적은 블레인 앨런 목사의 '그만두고 싶은 목사, 그만둘 수 없는 목회'(Before You Quit)입니다.
일반 서적입니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방황하는 미국 젊은이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소설책입니다.
아버지를 변호사로 둔 고등학교 학생 홀든은 네 개의 과목에서 F 학점을 얻어 퇴학당합니다. 그런데 사실 펜시라는 고등학교에서 퇴학당하기 전에 이미 몇 학교에서 퇴학당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퇴학당하고, 이제 아빠로부터 죽을 일만 남은 홀든에게 여동생 피비가 던진 질문과 그에 대한 홀든의 답변은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합니다.
"오빠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나는 넓은 호밀밭의 파수꾼이 될 거야” “The Catcher In The Rye."
홀든은 여동생 피비에게 자신이 왜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은가에 대하여 설명합니다.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어린애들만 수천 명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거야.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 옆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 주는 거야. 애들이란 앞뒤 생각 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말이야." (PP. 229-230).
홀든은 되고자 하는 미래의 자신을 말하고 있기도 하지만, 또한 현재 자신이 처한 위기의 상황에서 자신을 구원해 줄 누군가에 대한 바람을 대변하기도 합니다.
신앙 서적입니다. 블레인 앨런 목사의 ‘그만두고 싶은 목사, 그만둘 수 없는 목회’의 영어 제목은 ‘Before You Quit!’입니다. ‘당신이 목회를 그만 두기 전에!’
저자는 피비가 자신의 오빠 홀든에게 던졌던 질문처럼 다음과 같이 목회자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어떤 목사가 되고 싶으세요?”
다시 진지하게 질문합니다.
“당신은 목회자 직분을 향해 항복의 흰 수건을 던지려고 하십니까?”
저자는 자신이 던진 질문에 대하여 모든 목회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대답해 줍니다.
“당신만 그런게 아닙니다! 많은 목회자가 당신과 비슷한 생각으로 목회를 포기하고 싶어 하며 또한 포기하고 있습니다!”
블레인 앨런 목사는 '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 홀든과 같이 그 누구보다 낭떠러지처럼 느껴지는 목회 현장에서 아픔과 고통을 경험했던 목회자였습니다. 그랬기에 오늘도 목회 현장에서 가슴에 깊은 상처를 안고 목회를 내려놓아야 하나 고민하는 목회자들을 호밀밭의 파수꾼처럼 붙잡아 주고 싶어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이론적인 설명이 아니라 구체적인 목회자 탈진의 사례소개를 통해서 사역 현장을 뛰쳐나가고 싶어 하는 목회자가 결코 나 혼자가 아님을 이야기합니다. 이 이야기에는 힘이 있어서 다시 목회 소명의 첫 감격이 회복되어지게 만듭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는 늘 우리에게 족하다. 그 때문에 하나님께서 어떤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을 이용하여 우리에게 ‘그만두라’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P.66)."
저자는 끊임없이 외칩니다. ‘실의에 빠지지 말라. 잘 해내지 못한다는 이유로 사역을 그만두지 말고 하나님의 은혜로 당신은 견고히 설 수 있음을 신뢰하라. 위축되지 말라. 치열하게 싸우라!’
절벽에 서 있는 목회자들을 붙잡아 주는 CATCHER의 역할을 블레인 앨런 목사가 성실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만두고 싶은 목사, 그만둘 수 없는 목회’는 목회 현장에서 당장 사역을 접고 싶은 마음뿐일 때, 낭떨어지 바로 앞에서 최종결정을 내리기 전, 사역자로서의 소명을 다시 한번 점검할 수 있도록 돕는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