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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207번째 이야기 - '죽이려고 하지만 말고, 실제로 죽여야 한다!‘
오늘 소개하는 일반 서적은 피터 스완슨의 '죽여 마땅한 사람들'이고, 신앙 서적은 존 오웬의 '죄 죽임'입니다.
일반 서적입니다. '죽여 마땅한 사람들’은 추리소설로서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공항 라운지 바의 법칙, 2부는 짓다 만 집, 3부는 시체를 잘 숨겨라 입니다. 각 부마다 두 명의 시점이 교차하여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양쪽 인물들의 교차 감정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재미와 긴장감을 모두 느낄 수 있습니다.
455 페이지나 되는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테드라는 남자는 우연히 릴리라는 여인을 공항에서 만납니다. 릴리는 바람난 테드의 아내 미란다를 죽여주겠다는 제안을 하면서 접근하는데 사실 미란다는 릴리의 남자친구 에릭과 바람피운 여인이었습니다. 릴리는 테드의 바람난 아내를 죽여주겠다고 말하지만, 사실 바람난 자기 남자친구의 정부를 죽이려는 것이었습니다.
책에서는 제목대로 ‘마땅히 죽여야 할 사람들’이 죽어갑니다. 어릴 적 릴리의 몸을 성 착취하려던 예술가가 죽고, 바람피운 아내가 죽고, 그녀의 내연남이 죽고, 바람피운 남자친구도 죽습니다.
겉으로는 아주 쉽게 사람들을 죽이고, 또 죽어가는 것처럼 이야기는 전개되지만, 사실 테드와 릴리의 대화 내용 속에서 비록 마땅히 죽어야 할 사람을 죽이는 일이라 할지라도 절대 쉽지 않은 일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죽이고 싶어 하는 것과 실제로 죽이는 일은 천지 차이예요.”
"맙소사….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군요."(P. 56).
"네. 하지만 난 그저 비행기에서 당신 옆자리에 앉은 사람일 뿐이에요. 결국 결정은 당신이 해야죠. 아내를 죽이고 싶어 하는 것과 실제로 죽이는 일은 천지 차이예요."(P. 56).
신앙 서적입니다. ‘죄 죽임’은 ‘최후의 청교도 신학자’로 불리는 존 오웬이 로마서 8장 13절을 본문으로 옥스퍼드에서 설교한 것을 모아 1656년에 출간한 책입니다.
존 오웬은 신자의 가장 중요한 의무가 '죄 죽임'임을 강조합니다. 죄 죽임이 없는 모든 선행과 봉사는 하나님을 향한 적대감을 지닌 채 이루어지는 것들이기에 진정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합니다.
아무리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모든 죄가 죽임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실한 신자들의 경우까지도 이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 죄가 여전히 작용하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죄 죽이는 일은 신자들이 평생 매일 감당해야 할 의무입니다.
“그러므로 신자들은 죄 죽이는 일을 평생 매일 감당해야 할 의무로 삼아야 합니다.”(P. 54).
어떻게 죄를 죽이고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리면서 또 영혼과 마음 안에서 복음적인 유익을 누릴 수 있겠습니까? 존 오웬은 죄 죽임을 대하여 두 가지 대안을 제시합니다.
첫째는, 우리 자신이 죄를 죽이기 위하여 죄에 맞서 부단히 싸우고 투쟁해야 합니다. 하지만 피터 스완슨의 '죽여 마땅한 사람들'에서 언급하였듯이 죽여 마땅한 사람일지라도 ‘죽이고 싶어 하는 것과 실제로 죽이는 일에는 천지 차이’가 있습니다. 인간은 결코 자신의 의지만으로 죄를 죽이고 싶어 하는 것과 실제로 죄를 죽이는 일을 일치시킬 수 없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대안을 제시합니다. 바로 성령입니다. 성령께서 죄와 싸워야 하며, 성령이 죄를 죽일 수 있으며, 죄 죽임은 성령의 사역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죄 죽이는 일을 하도록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로부터 죄를 죽이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다 받습니다. … 그리스도께서 죄 죽이는 일을 하도록 성령을 보내주십니다."(P. 61).
일반 서적의 저자인 피터 스완슨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죄를 죽이고 싶어 하는 마음은 알겠는데, 정말 죄를 죽일 수 있어?”
신앙 서적의 저자인 존 오웬은 우리에게 대답합니다. “죄를 죽이고 싶어 하는 마음을 실현해 주시는 분이 있어. 죄의 욕망, 죄의 경향을 죽이시는 분이시지. 바로 성령이시다!”
두 권의 책을 읽고 정리하면서 고통스러운 질문이 들려옵니다.
“전 목사, 네 안에 있는 죄를 죽이고 싶어 하는데, 실제로 죽일 수가 없어서 고민하는 것이니? 전 목사, 미안하지만 묻는다. 네 안에 있는 죄를 죽이고 싶어 하는 마음은 있긴 하니?”
바울의 심정으로 하나님 부르짖습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롬7:24).
옥한흠 목사님의 심정으로 부르짖습니다.
“주여, 한국 교회를 살려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