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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5분에 책 두권 막 읽어주는 목사) Reading Pastor

 

 

오두막 212번째 이야기 ‘일반 서적을 읽으면, 더욱 성경 말씀이 읽고 싶어집니다!’

오늘 소개하는 일반 서적은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이고, 신앙 서적은 이정일 박사의 ‘문학은 어떻게 신앙을 더 깊게 만드는가’입니다.

일반 서적입니다. 한강 작가는 ‘채식주의자’로 부커상을, ‘소년이 온다’로 말파르테 문학상을, ‘작별하지 않는다’로 메디치 외국 문학상을, 그리고 2024년에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한국의 대표적인 작가입니다.

책은 전체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새’에서는 경하가 인선의 새를 구하기 위해 폭설이 내린 제주도에 있는 인선의 집으로 향하는 이야기를, 2부 ‘밤’에서는 인선의 가족사를 통해 본 비극적인 4.3사건의 이야기를, 3부 ‘불꽃’에서는 책의 끝을 맺고 있습니다.

문학은 죽은 자가 산자를 살리는 것이고, 생명과 사랑을 말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제주도 4.3사건의 끝까지 작별할 수 없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인선의 죽은 새 ‘아마’를 통해 써 내려갑니다.

‘작별하지 않는다’라는 말은 이별을 고하지 않고 이별을 행하지 않는다는 강조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작별 인사만 하지 않는 거야, 정말 작별하지 않는 거야?” “완성되지 않는 거야, 작별이?” “미루는 거야, 작별을? 기한 없이?” (P.192).

작가 한강은 역사적 트라우마와 인간의 연약한 사건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도전하면서 죽은 자를 향한 산 자의 역사적 책임을 문학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을 위하여 죽어간 작별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 내려간 책이 ‘소년이 온다’이고, 1948년 4.3사건으로 죽어간 삼만 명의 작별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작별하지 않는다’에서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무엇을 생각하면 견딜 수 있나. 가슴에 활활 일어나는 불이 없다면. 기어이 돌아가 껴안을 네가 없다면.” (P. 134).

책을 다 읽고 났을 때 책과 작별 인사를 할 수 없었습니다. 경하가 인선의 새 ‘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작별하지 못했던 것처럼, 아직도 학살 이후에 실종된 가족을 찾기 위해 1948년과 작별 인사를 하지 못하고 있는 유가족들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게 합니다.

“총에 맞고, 몽둥이에 맞고, 칼에 베여 죽은 사람들 말이야. 얼마나 아팠을까? 손가락 두 개가 잘린 게 이만큼 아픈데. 그렇게 죽은 사람들 말이야. 목숨이 끊어질 정도로 몸 어딘가가 뚫리고 잘려 나간 사람들 말이야.” (P. 57).

미국 ROWAN UNIVERSITY 교수로 재직했었고 뉴저지열방교회 성도였던 정현영 작가가 4.3 미술제 ‘기억을 벼리다’에 그림을 전시하면서 썼던 글 ‘하늘에 드려지다’가 떠오릅니다.

“부지불식간에 당해야 했던 희생만이 아니었다. 누군가는 불가능한 꿈을 위해 옳다고 믿는 바를 위해 혹은 마땅한 저항으로 희생을 선택하였다. 이 땅 가득 스몄던 피는 다 사라져 잊혀지고 억눌려 감춰진 듯 보인다. 그러나…. 하늘은 밝히 그 진실을 기억하여 오늘도 이 땅을, 이에 잠든 영혼을 빛으로 감싸고 눈물로 적신다."

 

신앙 서적입니다. 이정일 박사는 평생 문학을 공부했고 박사 후 신학을 공부했지만, 스스로 문학과 인생 속에 파묻힌 하나님의 이야기를 캐내는 광부라고 생각하는 신학자입니다.

문학을 모른다고 해서 신앙생활에서 문제 될 것은 없지만 문학을 알면 자신의 삶을 성찰할 뿐만 아니라 사회와 하나님에 대한 둔감함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문학은 자기 자신에 대한 무지, 인간에 대한 무지가 하나님에 대한 무지로 이어질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준다. 문학을 모르면 자신의 삶에만 둔감해지는 게 아니다. 사회와 하나님에 대해서도 함께 둔감해진다.” (P. 7).

문학은 이야기의 결말에도 물론 궁금하지만, 그 결말이 갖는 의미에도 관심을 두게 합니다. 이런 관심은 질문을 만들어 내고, 우리 자신과 사회를 평소와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문학은 성경처럼 세상에 답을 제공하지 않지만, 세상이 잊어버린 질문을 일깨운다!” (P. 8).

오늘날 신앙인들은 각자 섬기는 교회만을 전부로 알고 살아갑니다. 불행하게도 하나님이 우리를 이 시대에 ‘함께’ 부르신 뜻을 알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이런 시대에 간절히 필요한 것이 문학입니다. 문학은 수직적인 하나님과의 관계는 물론이고, 수평적인 인간과의 관계를 확장, 확대케 합니다.

“성경을 읽을 때도 성경 속 인물과 우리는 수직적으로 연결된다. 반면 문학을 읽을 땐 수평적으로 연결된다. 성경을 읽을 때 깊어지고 문학을 읽을 때는 넓어진다.” (P.21).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고, 이정일 박사의 ‘문학은 어떻게 신앙을 더 깊게 만드는가’를 읽고 나니 예수께서 성경에서 하셨던 말씀이 떠오릅니다.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 (요 16:7)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마 28:20)

예수께서는 제자들과의 작별을 고합니다. 그러나 예수는 결코 제자들 곁을 떠나지 못합니다. 도리어 예수의 영이 제자들과 더욱 밀착되어 떨어지지 않습니다.

마치 4.3사건 희생자들의 고통을 두고 떠날 수 없는 한강 작가의 마음을 읽어갈 때, 성경 속 예수님의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갈릴리에서 만나 부활하신 예수께 예배는 드리지만 ‘여전히 의심하는 제자’(마 28:17)를 두고는 예수가 작별하지 못합니다.

미성대학교에서 ‘일반 서적이 질문하고, 신앙 서적이 대답하다’라는 강의를 맡아 수업을 진행하면서 그때 가장 많이 강조했던 말이 있습니다.

“일반 서적을 소홀히 여기지 않고 읽는 목사에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는데, 그것은 신앙 서적을, 성경을 더욱 읽고자 하는 소원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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