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216번째 이야기 – 교회 일이라고 해서 다 거룩한 것이 아니고, 세상 일이라고 해서 다 타락한 것이 아니다!
오늘 소개하는 일반 서적은 임마누엘 칸트의 순수이성 비판 이고, 신앙 서적은 폴 히버트의 21세기 선교와 세계관의 변화 입니다.
일반 서적입니다. 임마누엘 칸트는 18세기 독일의 철학자입니다. 그의 세계관은 인식론적 세계관 입니다. 인간의 이성이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이해하는가에 대하여 설명하면서 인간 이성의 한계와 가능성을 규정합니다.
순수이성비판 책을 통해 나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인식론)를 질문하고, 실천이성비판 책을 통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도덕철학)를 질문하고, 판단력비판 책을 통해 나는 무엇을 희망할 수 있는가 (미학/종교/목적론)를 질문하고 대답합니다.
인식론적 세계관은 인식의 주체인 인간의 이성 구조가 세계를 구성합니다. 인간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Ding an sich) 알 수 없고, 인간의 인식 범주 속에서만 인식하며, 세계는 인간 이성의 범주 안에서 구성된 현상세계(phenomenal world)에 불과합니다.
칸트는 현실 구조를 초월(물자체)과 현상(경험세계)의 이원론으로 분리해 놓았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의 계시와 초자연적 영역을 인식 밖으로 밀어냈습니다. 그의 세계관은 이성의 종교 입니다.
신앙 서적입니다. 문화인류학자이자 선교사인 폴 히버트는 인간의 구조를 인정하지만, 칸트적 이원론(이성/초월의 분리)을 비판하면서 성경적 유기체적 세계관(holistic worldview)을 제시합니다. 초자연, 자연, 인간 영역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님이 모든 영역 에서 주권적으로 일하시는 통합된 현실로 봅니다.
칸트의 세계관이 현상/초월 이원론 이라면, 폴 히버트는 창조/타락/구속의 통합적 구도 를 세계의 실재로 봅니다. 칸트가 이성의 한계를 인식하고 하나님의 계시와 초자연적 영역을 인식 밖으로 밀어냈다면, 폴 히버트는 칸트적 이원론이 서구 기독교의 중간 영역 (middle zone) 의 부재를 초래했다고 비판하면서 성경적 세계관의 회복을 통한 통합적 세계관 을 제안합니다.
이원론적 세계관 을 비판한 폴 히버트의 통합적 세계관 은 사실 알버트 월터스 교수의 성경적 세계관에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알버트 월터스는 그의 책 창조/타락/구속 (Creation Regained – Biblical Basics for a Reformational Worldview)에서 모든 영역은 다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 있다. 창조 아래에 있다 라고 말하면서 이원론적 접근인 두 영역 이론 을 비판합니다.
그의 세계관에 따르면, 교회라고 해서 다 거룩한 것이 아니고, 세상이라고 다 타락한 것이 아닙니다. 교회도 타락해서 악한 방향으로 흐르면 잘못된 것이고 세속적인 일이 됩니다. 반면에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등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세속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오늘의 시대는 이원론적 세계관 을 극복하고 통합적 세계관 으로 나아가야 할 절대절명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수직적으로 현상과 초월 을 나눈 이원론적 세계관 때문에 지구 밖으로 쫓겨나신 창조주 하나님을 다시 지구 안으로 귀환시켜야 할 사명이 저를 포함한 모든 목사에게 있습니다.
수평적으로 성과 속 , 하나님 나라와 세상 으로 나눈 이원론적 세계관 때문에 교회 안에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는 모든 악한 일들을 중단시켜야 할 사명이 저를 포함한 모든 목사에게 있습니다.
알버트 월터스 교수의 말대로 하나님의 창조 범위를 인간의 제도와 문명으로까지 확대해야 합니다. 인간의 정치, 제도, 문화 모두 하나님의 창조 안에 들어가 있기에 이원론적 세계관을 넘어서야 합니다.
하나님, 목사들의 교회 일로 하나님의 이름이 망령되게 하지 마시고, 성도들의 세상 일로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하게 여김을 받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