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221번째 이야기 – ‘돈을 잘 다루는 목사’를 넘어서 ‘돈에서 자유한 목사’로 나아갑시다!
이번에 소개하는 일반 서적은 윤용만 교수의 ‘바이블 속 경제학’이고, 신앙 서적은 박득훈 박사의 ‘돈에서 해방된 교회’입니다.
일반 서적입니다. 윤용만 교수는 University of Washington에서 학위를 받고 인천대에서 가르치고 있는 경제학 교수이면서 서부성결교회의 이한영 교수(아신대학교), 차준희 교수(한세대학교), 임채영 담임목사와 함께 같은 교회에서 하나님 나라의 경제를 바르게 이루어 가는 성결인입니다.
저자는 경제학자로서 성경 속에서 경제적 인용이나 사고 그리고 행동을 연구함으로써 두 영역의 공통부분을 찾아 나섰을 뿐만 아니라 바이블에서 의미하는 경제적 의미를 알아보고 바이블이 제시하는 메시지를 해석, 궁극적으로는 그 메시지를 성취해 나가는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책의 유익함이 많이 있지만 두 가지만 언급하며 추천합니다.
첫째는, 경제학자로서 경제학의 경제사상과 바이블의 접함점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면서 애덤 스미스로 대표되는 고전학파 이론과 케인스의 이론, 그리고 막스 베버의 이론까지 하나님 나라의 구축에 어떤 이론과 사상이 근접하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책 마지막 부분에 부록을 첨부하여 ‘성경 속 경제 관련 구절’을 잘 정리해 놓았는데 경제학자뿐만 아니라 목사들도 경제학적 관점에서 성경을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이 책의 강점은 성경 속에 나타난 경제 원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책은 질문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경제 시스템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신앙과 경제를 분리해 왔던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성경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물질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신앙 서적입니다. 박득훈 박사는 한국 사회의 빈부격차에 깊은 문제의식을 느끼고 연세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했으나 런던 바이블 칼리지에서 경제정의를 공부하면서 한국의 교회개혁운동에 헌신해 온 행동하는 신학자입니다.
책의 흐름은 이러합니다. 제1부에서는 자본주의가 한국 교회를 어떻게 뒤틀어왔는가를 살펴봅니다. 그러기 위해 자본과 자본주의의 기본적 성격과 정신을 설명하면서 뒤틀린 신앙의 모습, 뒤틀린 성경 해석, 그로 인한 교회의 부패상을 낱낱이 고발합니다.
제2부에서는 교회가 자본주의의 배후 세력인 돈의 신, 즉 맘몬에게서 어떻게 해방될 수 있는지를 성찰합니다. 그러기 위해 돈의 신인 맘몬을 근원적으로 이기려면 참된 구원을 경험해야 하며, 맘몬과의 지속적인 싸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경제 문제들이 사실은 믿음의 문제인 것을 설명합니다.
책의 유익함이 많이 있지만 가장 큰 도전은 7장 부분이었습니다.
경제 문제에 대한 신앙적 확신이 반드시 정의로운 경제적 실천으로 표현되어야 맘몬을 이길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그 실천의 핵심 기준인 정의와 공의를 설명한 다음, 실천의 내용으로 청지기 경제활동, 나눔의 삶, 보다 정의로운 경제 제도의 추구를 다룹니다.
책 자체도 참 좋지만, 책삶(책읽는삶) 58번째 모임에서 저자 직강을 하실 때 삶에서 뿜어나오시는 고백적 외침을 잊지 못합니다.
"한국 교회는 맘몬에 대해서 경계심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돈의 노예가 되었습니까? 인간이 맘몬을 숭배하고 있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는 것은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상화되어 있는 삶 속에서 맘몬 숭배가 우리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성경 해석을 뒤틀지 마십시오. 핵심 구절에 대한 빈약하거나 잘못된 해석, 성경 구절의 선택적 사용, 성경의 전체적 관점을 이해하는 데 실패하지 마십시오! 청지기적 삶을 사십시오. 나눔의 삶을 사십시오. 자본주의 이후 시대를 꿈꾸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십시오!"
이 책의 강점은 경제적 구조를 설명하는 것을 넘어 독자의 심장을 직접 겨낭합니다.
‘우리는 돈의 종인가?’ ‘교회는 정말 하나님을 신뢰하는가?’ ‘우리의 소비와 헌금은 복음을 반영하는가?’ 책의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돈에서 자유하지 못하면, 결코 하나님 나라를 살 수 없다!’입니다.
두 책은 하나님 나라 경제에 대해서 서로를 보완합니다. ‘바이블 속 경제학’이 방향/원리를 제시한다면, ‘돈에서 해방된 교회’는 동력/결단을 제공합니다. 원리만 있으면 변화가 없고, 결단만 있으면 지속되지 않는데, 이해된 진리와 살아낸 순종이 만날 수 있어서 내부적 부패로 말미암아 만신창이가 되어 사회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한국 교회에 목사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입니다.
두 책은 결국 동일한 질문을 교회와 목사에게 던집니다. ‘우리는 돈을 사용하는 사람인가, 돈에 사용되는 사람인가?’ ‘나는 하나님 나라의 경제를 이해하는가, 아니면 살아내는가?’ 그리고 신앙은 이 질문 앞에서 결코 중립일 수 없습니다!
저를 포함한 목사들이여, ‘돈을 잘 다루는 목사’를 넘어서 ‘돈에서 자유한 목사’로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