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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5분에 책 두권 막 읽어주는 목사) Reading Pas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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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166번째 이야기 ‘정의 중독’에 빠진 집단을 해결하는 , 바울신학

 

오늘 소개하는 일반 서적은 나카노 노부코 교수의 ‘정의 중독’이고, 신앙서적은 윤석길 교수의 ‘질문하며 읽는 바울신학’입니다.

 

일반 서적입니다. 나카노 노부코는 과학자, 의학 박사, 인지 과학자로 현재 동일본국제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정의 중독’ 책은 ‘인간이 타인을 용서하지 못하는 이유’를 뇌과학자 입장에서 파악하고 ‘내가 무조건 옳다’는 비뚤어진 정의감의 이면에 숨겨진 뇌의 비밀을 설명합니다.

“타인에게 ‘정의의 철퇴’를 가하면 뇌의 쾌락 중추가 자극을 받아 쾌락 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된다. 쾌락에 한번 빠지면 쉽게 헤어나지 못하며, 항상 벌할 대상을 찾아 헤매고 타인을 절대 용서하려 하지 않는다. 나는 이런 상태를 정의에 취해 버린 중독 상태, 이른바 ‘정의중독’이라 부른다.(P.9).

자신의 집단을 지키기 위하여 다른 집단 내지 사람을 공격하는 행위를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에게 집단 형성 자체가 정의이자 생존 수단인 이상, 집단을 보호하는 기능은 불가결합니다. 인간이 자기가 속한 집단 외의 것에 대하여 공격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도파민’입니다. 반면에 정의 중독을 억제하는 기능을 가진 뇌가 전두엽입니다. 그런데 전두엽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위축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정의 중독에서 완전히 벗어나긴 힘듭니다.

정의 중독 치료법은 ‘인류가 멸망해서 사라지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만큼 타인을 용서하는 방법 따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가지 있다면, 뇌과학자로서 ‘메타인지’를 제안합니다.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인지하는 능력’을 키워서 집단 내지 사람을 이해해 나가는 것입니다.

“전두전야의 기능이 유지되면 전두전야의 중요한 기능 하나인 ‘메타인지’를 사용할 있다. 메타인지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인지하는 능력을 말한다. (중략) 항상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습관을 들여 메타인지를 활성화하는 것이 전두전야를 단련하는 방법이다.(P.137).

 

신앙 서적입니다. 윤석길 교수는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에서 신약학으로 학위를 취득하고 미주성결대학교의 신약학 교수로, 아주사퍼시픽대학교 신학대학원의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바울신학’ 책은 바울을 주관적, 교리적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신약성서의 전체 맥락 안에서 조화롭게 이해하려고 시도하는 아주 좋은 책입니다.

특별히 나카노 노부코 교수의 ‘정의 중독 문제를 고민하다가 만난 윤석길 교수의 바울신학책은 시대 많은 정의 중독자들을 어떻게 치료할 있을지에 대한 명쾌한 대답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울은 유대 공동체가 바울에게 가진 정의 중독에 대하여 오직 ‘사랑이 해답이다’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바울이 방문했던 대부분 지역에서 현지인들을 상대로 전도 결과가 풍성했던 것과는 달리 유대인 공동체를 상대할 때는 어려움을 겪었다. 바울의 선교 사역을 집요하게 방해하는 자들은 십중팔구 동족 유대인들이었다. (P.37).

목차를 보면 ‘정의 중독’에 빠진 유대집단이 바울을 얼마나 과격하게 배격하였는지를 있습니다.  

동족들의 저항과 박해의 연속인 선교 여행(P.37), 눈물로 편지(P.67), 교회의 파당과 분열(P.70), 교회 안의 분파에 대한 처방(P.108), 떠나 있으면 태도가 강경하다고 비난(p.196), 육에 따라 산다고 비난(p.197), 외모로, 외적 조건으로 평가하여 무시(p.198), 글은 괜찮으나 설교는 약하다고 비방(p.200), 바울을 어리석다고 비판(p.204), 사도라 지칭하는 자들과 비교하여 무시(p.203), 바울의 자비량도 비판(p.204), 헌금 횡령 의혹 제기(p.206), 영적 체험이 부족하다고 비판(p.207), 육체의 가시 바울의 질병을 비난(p.208).

바울은 유대 집단의 저항과 박해 그리고 비판과 무시를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해결해 나갑니다.

“바울의 이해를 따르면, 그리스도의 법이란 사랑에 기반한 법이고, 사랑은 모든 위에 있는 것이기에, 바울 자신도 동족에 대한 사랑을 품고 그들에게 다가가 최선을 다해 온전한 복음을 전하고자 했다. 이렇게 초대 교회가 유대인들을 상대로 적대적 태도 대신 진심 어린 동족애를 바탕으로 더욱 절실하게 그리스도를 전했다.(P.135).

정의 중독에 빠진 것은 바울을 대적한 유대 집단뿐이 아닙니다. 오늘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한국과 일본, 민주당과 국민의힘, 남성과 여성 모든 집단에서 저마다 정의를 위하여 싸운다고 말합니다. 뇌과학자는 메타 인지를 높여 극복하라고 하지만 바울신학자는 예수님의 사랑만이 해답이라고 주장합니다.

사도행전 28 4절의 이야기를 해석한 윤석길 교수의 이야기는 흥미롭습니다.

“원주민들이 짐승이 손에 매달려 있음을 보고 서로 말하되 진실로 사람은 살인한 자로다 바다에서 구조를 받았으나 공의가 그를 살지 못하게 함이로다 하더니.”

유라굴라 광풍때문에 배가 파손되어 죽게 되었을 바울은 천신만고 끝에 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독사가 뛰어올라 바울의 손을 물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원주민들이 이구동성 ‘살인자’라고 정죄하는 내용입니다. ‘공의가 그를 살지 못하게 함이로다’”

이때 쓰인 ‘공의’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디케’입니다. ‘디케’는 ‘정의의 여신’으로 고대 그리스 문화권에서 널리 숭배되었던 단어입니다. 원주민들은 바울이 독사에 물렸으나 죽지 않은 사건을 가지고 ‘정의의 신’ 디케도 쉽게 다루지 못하는 아니 신의 계보에서 디케를 능가하는 신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저자는 그것이 바로 로마를 향한 사랑, 죄수들을 향한 사랑, 예수님에 대한 바울의 사랑이라고 무언중에 설명합니다. 사랑이 정의를 이긴 것입니다.  

바울은 정의 중독에 빠진 유대 집단에게 수없이 정의라는 이름으로 독사에 물렸습니다. 그러나 사랑으로 이겨냈습니다. 우리도 그러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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