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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5분에 책 두권 막 읽어주는 목사) Reading Pastor

오두막 129번째 이야기 - "조정래와 본회퍼를 통해 본 '홀로살기'와 '함께살기'"
오늘 소개하는 일반서적은 조정래작가님의 '홀로 쓰고, 함께 살다'이고, 신앙서적은 본회퍼의 '성도의 공동생활' 입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소설가이신 조정래작가님의 책을 모르는 분들은 없을 것입니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이번에 조정래작가님의 글쓰기 인생 50년을 맞이하여 ‘홀로 쓰고, 함께 살다’라는 책이 지난 10월에 출간되었는데 저는 이 책에서 참 많은 영감과 도전을 받았습니다.
먼저 ‘홀로 살기’에 대한 가르침이었습니다.
“딴짓하지 마라, 글만 써라… 제가 저 스스로 서재라는 글감옥에 유폐시켜 20년 세월을 보냈더니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이 차레로 태어났습니다.” (p.30)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써낸 20년 동안 ‘이러다가 죽는 게 아닌가!’ 하는 위기 의식 속에서 극심한 몸살을 앓은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p.84)
“모든 예술 창작은 오로지 혼자 작업하는 것이고, 그 혼자 있음을 예술혼이 불붙어 오르는 절정의 시간으로 가꾸지 못하고 ‘외롭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예술가의 기본자격 미비자입니다.” (pp.33-34)
그렇습니다. 조정래작가님은 자신이 글을 쓰는 서재를 이렇게 부릅니다. ‘황홀한 글감옥!’ (p.18)
제가 소설가는 아니지만, 설교문/목회서신/성경공부자료를 사실 ‘작가적시점’에서 글로 써야 하고, 특별히 코로나바이러스로 시작한 ‘오두막’은 ‘황홀한 글감옥’이라는 ‘열방교회 서재’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기에 공감과 깨달음을 가지면서 더욱더 ‘홀로 살기’를 통해 ‘성실한 목사’로 거듭나야함을 결심해 봅니다.
다음은 조정래작가님의 ‘함께 살기’에 대한 글입니다.
“한국땅에서 순수문학론이 기승을 부리게 된 것은 일제 식민지시대와 직결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일본이 만주를 본격적으로 침략하기 시작한 1931년의 만주사변을 기점으로 우리 문인들은 급격하게 친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친일 문인들이 내세운 것이 순수문학이었습니다.” (pp.35-37)
‘태백산맥은 해방 공간 8년사를 다루면서 10권, 아리랑은 식민지 전야부터 해방까지 42년사를 다루면서 12권, 한강은 이승만 정권 말기부터 박정희 정권 몰락까지 20년사를 다루면서 10권을 썼습니다.” (pp.95-96)
“저는 반도 땅에 갇히는 작가로 한계에 부딪힌다 해도 우리 민족에게 필요한 작가가 된다면 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p.191)
“우리 인간의 삶을 추동하는 데는 두 가지 힘이 작용합니다. 하나는 신념이고, 다른 하나는 희망입니다. 그런데 신념은 현실적 힘이고, 희망은 이상적 힘입니다. 그 두 가지 힘은 서로 상호작용 하며 상승효과를 나타냅니다.” (p.46)
“영감이란 치열하고 집중적인 사고가 축적되고 축적되어 서로 상호작용의 화학적 변화를 일으키며 푹발하는 순간적 발화이다.” (p.49)
그렇습니다. 조정래작가님은 ‘홀로 서기’ 곧 ‘황홀한 글감옥’에서 오직 ‘글쓰기’에 전념해야 하지만, 또한 ‘역사와 사회와 함께’ ‘신념과 희망’을 가지고 추동하는 힘으로 ‘영감’을 받아 글쓰기를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여기에 대한 좋은 신앙서적이 있습니다. 바로 본회퍼 목사님의 ‘성도의 공동생활’입니다.
본회퍼 하면 어떤 크리스챤이든지 (조정래작가님의 대표적인 3권의 소설처럼) 3권의 대표적인 신앙서적을 떠올립니다.
1936년의 ‘나를 따르라’, 1938년의 ‘성도의 공동생활’, 1951년의 ‘옥중서신’!!!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지만 본회퍼목사님은 조정래작가님과 같은 주제를 자신의 책 ‘성도의 공동생활’에서 목차로 적어 놓았습니다.
1)성도의 교제, 2)함께하는 날, 3)홀로 있는 날, 4)섬김, 5)죄 고백과 성찬
뿐만아니라 본훼퍼의 책을 추천하시는 분들의 글을 살펴보면 모두 두가지 단어에 집약됩니다. ‘홀로 있음’과 ‘함께 있음’
(김기석/청파교회) “홀로 그리고 함께 걷는 길이 수렴 되는 곳, 바로 그곳에서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경험한다.”
(김희권/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 “이 책은 특히 ‘홀로 있음’과 ‘함께 있음’의 차이를 분별하고, 개인적 경건 생활과 공동체적 영성이 얼마나 잘 조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강영안/서강대학교 철학교수) “본훼퍼는 그의 생애에서 보듯이 안락한 삶을 선택하기 보다는 언제나 자신의 생명을 감수해야 할 정도로 위험한 삶을 선택했으며, 그가 선택한 삶에 대한 신학적 사고 작업에 누구보다 철저하였다. 본훼퍼가 소개될 당시는 박정희 대통령이 정권을 잡고 있었고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크게 일고 있었다.” (p.12)
그렇습니다.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듯이 본훼퍼는 철저하게 ‘함께 살기’를 주장해 왔고 또한 그러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홀로 살기’가 필요하다고 외쳐오신 목사님이십니다.
조정래작가님이 한국의 역사와 그의 글쓰기가 함께 하였듯이, 본훼퍼목사님 역시 독일의 역사와 그의 글쓰기 작업은 함께 하셨고, 더나아가 한국의 역사 중에서 민주화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분이십니다.
먼저 본훼퍼의 ‘함께 살기’에 대한 글들입니다.
“그리스도인이하면 수도원적 은둔생활이 아니라 원수들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리스도인이 감당해야 할 일과 사명이 바로 그곳에 있는 까닭입니다.” (p.21)
“첫째, 그리스도인의 형제 공동체는 이상이 아니라, 거룩한 현실이라는 사실입니다. 둘째, 그리스도인의 형제 공동체는 인간적인 현실이 아닌 영적 현실이라는 사실입니다.” (p.37)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 133:1)… ‘연합하여’라는 말씀을 올바로 해석하면, 형제가 ‘그리스도를 통해’ 동거함을 의미합니다.” (p.59)
본훼퍼는 철저하게 ‘역사와 사회’와 함께 하는 공동체를 주창해 왔습니다. 그래서 그는 미국 유니온신학교라는 안전한 장치를 포기하고 1939년에 독일로 건너가 히틀러의 부정함을 외치다가 결국 1945년에 즉결재판으로 순교하게 되었지만 그는 끝까지 ‘함께 살기’를 포기하지 않으신 진정한 목사님이십니다.
물론 거기에는 아주 중요한 단서를 걸고 있습니다.
“성도의 교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교제입니다… 우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서로에게 속하는 것입니다.” (p.28)
반면에 본훼퍼는 ‘홀로 살기’애 대하여서도 ‘함께 살기’ 이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성도의 교제 안에 거할 때만 홀로 있을 수 있으며, 홀로 있을 수 있는 사람만이 성도의 교제를 이루며 살아 갈 수 있습니다. 이 둘은 결코 분리될 수 없습니다.” (pp.125-126)
“일과를 마치고 그리스도인 가정 공동체로 돌아온 사람은 홀로 있으면서 받은 축복을 가지고 돌아오며, 그 자시니도 새롭게 공동체의 축복을 받습니다. 공동체의 능력 안에서 홀로 있는 사람은 복된 사람입니다.” (p.146)
오늘 두분의 선생님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배웁니다.
‘황홀한 글감옥’에 ‘홀로’ 머무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목사가 되기를 소망하며 특별히 ‘미국의 변두리’에 갇힌 목사로 한계에 부딪힌다 해도 우리 열방교회 성도님들에게 꼭 필요한 목사가 될 수 만 있다면 너무 행복합니다!
더불어서 ‘수도원적 은둔생활’이 아니라 ‘원수들 속에서 살아가는’ 길을 ‘신념과 이상’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목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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