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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5분에 책 두권 막 읽어주는 목사) Reading Pastor

오두막 131번째 이야기 - '쓴도쿠! 혼자가 되어야만 얻을 수 있는 것'
오늘 소개하는 일반서적은 우에니시 아키라 심리학박사가 쓴 '혼자가 되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고, 신앙서적은 이혜진목사님의 '아침묵상 창세기' 입니다.
심리 카운셀러이자 심리학 박사인 우애니시 아키라씨는 심리 카운셀링을 하면서 외로움으로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들에게 혼자 있는 시간의 긍정적인 힘을 알려 주고자 이 책을 썼습니다.
그는 첫 페이지에 이러한 글을 적어 놓았습니다.
“고독에는 행복의 씨앗이 많이 감춰져 있습니다. 우리는 고독이라는 토양에 숨은 행복의 씨앗을 찾아내 아껴주며 잘 길러야 합니다. 언젠가 그 씨앗이 훌륭한 꽃을 피우게 될 테니까요.”
(좀 엉뚱한 이야기이지만 지난 3개월동안 Westminster 신학교에서 ‘구약성경과 그리스도’ 강의를 듣는 동안 죠나단 깁스 교수님이 이야기하던 성경신학의 ‘씨앗에서 꽃이 만개한 나무까지 접근법’이 생각납니다.
그것은 ‘원시복음’인 창세기 3장 15절에는 ‘씨앗형태의 복음’이 있는데 훗날 역사 속에 등장할 여자의 후손이신 예수님께서 뱀의 후손인 사탄의 머리를 최종적으로 상하게 함으로써 승리를 얻을 것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아멘!)
그래서 우애니시 아키라씨는 혼자가 되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여태 보지 못한 기회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고 하면서 지금 가족이나 친구, 좋은 회사 동료들에게 둘러싸여 그다지 고독하지 않더라도 자기 생활 안에 ‘혼자 있는 시간’을 적극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합니다.
제가 책을 읽으면서 좋은 느낌을 준 문장들은 다음과 같은 것 들이었습니다.
“’나는 고독하다. 나는 자유롭다. 나는 나 자신의 주인이다.’ 독일의 철학자 칸트가 한 말입니다… 고독의 특원은 ‘진정한 자유’를 준다는 데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유가 오는 특권을 쓰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흔히들 ‘고독을 즐긴다’고 말합니다. 이건 자유를 즐기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pp.15-16)
“심리학 용어중에 적극적 고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영어로는 Solitude 라고 합니다. 이는 자기 생활 안에 혼자가 되는 시간을 적극적으로 가지라는 뜻이자, 고독이 가진 긍정적 측면을 적극적으로 인식하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p.17)
“일본어 중에는 ‘유대’라는 뜻을 가진 ‘기즈나’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이 단어는 ‘부부간의 유대감’ ‘친구와의 유대감’ ‘동료와의 유대감’이라는 말 등을 할 때 주로 사용합니다. 그런데 유대라는 뜻을 가진 이 단어는 굴레, 속박을 뜻하는 ‘호다시’라고 읽기도 합니다. 호다시에는 ‘지유를 빼앗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즉 사람들과의 ‘유대’란 때로 ‘자유를 빼앗는 것’이 된다고 해석할 수 있지요.” (p.91)
“자신만의 고독한 방이 없는 사람은 얼마나 비참한가. 누구나 내면 깊숙한 곳에 자신의 작업장을 간직하여 언제든 그곳에 들어가 자유와 고독의 성을 지을 수 있어야 한다.” (p.145)
“독일의 철학자인 프리드리히 니체는 아래와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고독 안으로 그 사람이 가지고 들어간 것이 성장한다.’” (p.149)
일반서적에 잘 대답해 주는 신앙서적이 있습니다. 바로 아틀란타에서 벧엘교회를 섬기시는 이혜진목사님의 ‘아침묵상’ 책 첫권인 ‘창세기’입니다.
제가 이 책을 우에니시 아키라씨의 책 ‘혼자가 되어야만 얻을 수 있는 것’과 연관시킨 것은 3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 이혜진목사님은 독일의 철학자 칸트가 말한 것처럼 ‘고독을 즐기는 사람’ 그래서 ‘자유를 즐기는 사람’이라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이혜진목사님을 처음 만났을 때가 2010년 로고스교회 농구장에서였습니다. 총회가 한창일 때 목사안수 후보자로 총회 간사 목사님을 도와서 열심히 봉사하던 이목사님의 모습을 잊지도 못하지만 그런 중에도 저와 함께 농구장을 휩쓸던 이목사님의 자유로움을 잊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1997년 목사안수를 받고 이제까지 총회를 참석하는 딱 이유는 2가지입니다. ‘난 목회중에 못읽은 책을 읽으러 간다!’ ‘난 그동안 못만났던 친구목사님들과 함께 족구하러 간다!’ 물론 번번이 2번째 목적에 의해서 1번째 목적이 잡혀 먹히지만 말입니다^^ 앞으로도 이 목적은 쭈욱~ 이루어가려고 합니다^^)
둘째, 이혜진목사님의 책을 처음 받아 들고서 읽기 시작했을 때 이목사님의 책 프롤로그에 그만 빠져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제가 새벽마다 아틀란가 벧엘교회 성도님들과 나누었던 묵상들을 담은 책입니다. 다 쓰고 보니 재미있게도 모두 153편입니다. 베드로가 부활하신 주님 명령에 순종하여 그물을 내렸을 때 건져 올린 153마리의 물고기 숫자와 같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베드로는 한 번에 153마리를 건져 올렸지만, 저는 한 마리씩 153일간 건져 올린 것이겠지요… 제 눈에는 여전히 파닥거리며 싱싱하게 살아 있는 물고기들 같습니다.” (p.4)
이목사님의 대학교 때 전공이 인문대학 서양사학과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한 번에’ 써내려간 글이 아니라 ‘153일 동안’ ‘한 마리씩’ 고독하게 써내려간 글이 가슴에 팍 와닿았습니다.
그냥 와 닿은 것이 아니라…. 싱싱하게 살아 있는 글들이 파닥거리는데 정말 ‘자유로움속의 깊은 고독’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느껴져 왔습니다.
셋째는, 자신의 책에 대한 감사로 드림에 있어서 평상시에도 저와 대화할 때 나누던 그 고독함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고마우신 양가 부모님과 사랑하는 아내 배은영 사모… 창세기 아침묵상이 거의 끝나갈 무렵 천국으로 떠나간 지선 누나에게 깊은 그리움을 또한 전합니다.” (p.5)
그렇습니다. 그 누구보다 사랑하고 존경하던 누이와의 이별을 통해 외로움을 느끼고, 고독함을 느꼈을 이목사님의 존재에 그 어떤 책보다 ‘혼자가 되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을 가장 잘 나누어 줄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우에니시 아키라씨의 글을 빌려서 ‘아침묵상 창세기’를 강추합니다.
“철학자 미키 기요시는 ‘한 권의 책을 읽었을 때, 또 다른 책을 읽고 싶은 욕구가 생기지 않는다면 그 책은 좋은 책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쉽게 말해, 좋은 책을 읽으면 다른 책도 읽고 싶어진다는 뜻이지요... 좋은 책을 찬찬히 음미하며 읽을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바로 혼자 있는 시간입니다. 혼자 있을 때 우리의 감성은 한 단계 더 예민해집니다. 이때 책을 읽으면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더 없이 좋은 것이지요.” (pp.59-60)
저는 ‘아침묵상 창세기’를 읽고나서 바로 ‘아침묵상 출애굽기’ ‘아침묵상 시편’을 손에 들었습니다. ‘좋은 한권의 책’은 다시 그 작가의 다른 책을 구입하여 읽게 하는 힘이 있듯이 이혜진목사님의 좋은 묵상책은 앞으로 출간될 책들을 계속해서 만나보고 싶다는 욕망을 갖게 만듭니다.
마지막으로 우에니시 아키라씨의 글로 오두막을 보고있는 모든 분들에게 사랑의 겁박을 하고 싶습니다.
“일본어 중에는 ‘쓴도쿠’라는 말이 있습니다. ‘쌓아두다’라는 뜻의 ‘쓴데오쿠’에 읽을 ‘독’ 자를 합쳐 만든 신조어입니다. 읽고 싶은 책을 한 권 샀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런데 바빠서 책에 좀처럼 손이 가지 않고 그저 쌓아둔 채로 지내는 상황, ‘쓴도쿠’는 이런 상황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쌓아둔 책을 보고 아쉬운 마음이 들 때, 이를 해결할 가장 손쉽고 간단한 방법은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pp.60-61)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하여 많이 힘들겠지만 시대적으로 고독하게 되어진 우리에게 수동적르로 대처할 것이 아니라, 더욱 능동적으로 공격적으로 빡세게 그동안 사놓고 읽지 못하여서 ‘쓴도쿠’가 되어버린 책들을 읽을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을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셨다고 생각하시고 읽으리시기를 바랍니다.
한번에 우리가 153권의 책을 읽을 수는 없겠지만… 이혜진목사님의 길라잡이를 따라 ‘하루에 1권씩’ 앞으로 153일만 스스로 고독함으로 들어가서 파닥거리는 싱싱한 책을 잡아 먹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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