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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5분에 책 두권 막 읽어주는 목사) Reading Pastor

 

오두막 179번째 이야기 - '하나님을 자신의 프레임에 가두지 마십시오!

 

오늘 소개하는 일반 서적은 최인철 교수의 '프레임'이고, 신앙 서적은 제임스 패커 목사의 '하나님을 아는 지식'입니다.

 

일반 서적입니다. 최인철 교수는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서 미시간 대학에서 사회심리학을 전공했습니다. ‘프레임’의 개념을 본격적으로 소개하고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과 새로운 통찰을 일깨우는 데 앞장서 왔습니다. 프레임을 해석할 때 결심의 대상이라기 보다는 설계의 대상이라 생각하고 더 나은 설계와 시공하는 작업을 제시합니다. 저자는 프레임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참 흥미로운 설명을 합니다.

“동일한 풍경을 보고도 사람들마다 찍어낸 사진이 다른 이유는 그들이 사용한 프레임이 다르기 때문이다.(P.22).

 

프레임이 무엇입니까?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이다.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세상을 향한 마인드셋, 세상에 대한 은유,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 등이 모두 프레임의 범주에 포함되는 말이다. 마음을 비춰보는 창으로서의 프레임은 특정한 방향으로 세상을 보도록 이끄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보는 세상을 제한하는 검열관의 역할도 한다.(PP. 22-23).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 곧 어떤 프레임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객관적인 사실이 주관적인 해석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나를 바꾸는 프레임’에서는 객관적인 사실 자체도 중요하지만 프레임의 종류에 따라서 전혀 다른 우리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어떤 프레임으로 세상에 접근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삶으로부터 얻어내는 결과물들이 달라진다. 프레임을 알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P.68).

“사람들은 프레임을 자신과 분리된 대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어떤 프레임을 취할 것인가, 어떤 프레임을 버릴 것인가 등의 질문을. (중략)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내가 바로 프레임’이 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P.186).

 

저자의 결론이 이것입니다. 좋은 또는 바른 프레임을 갖는다는 것은 ‘좋은 또는 바른 사람’이 되어야 함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프레임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신앙 서적입니다. ‘프레임’을 읽으면서 즉각 떠올랐던 신앙 서적은 제임스 패커 목사가 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었습니다. 영국성공회 목사로서 옥스퍼드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역사신학과 조직신학을 가르치신 복음주의자입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기독교에 관심을 보이는 두 가지 유형의 사람을 설명하면서 이 책의 ‘프레임’을 다음과 같이 얘기합니다.

“먼저 스페인 풍 집의 높은 발코니에 앉아 여행자들이 길을 가고 있는 모습을 내려다보는 사람들이 있다. ‘발코니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여행자들이 하는 이야기를 엿들을 수도 있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중략) 하지만 이때 그들의 위치는 구경꾼이며, 그들이 제기하는 문제는 이론적인 성격을 띨 뿐이다.(PP. 15-16).

“이와 대조적으로, 여행자들은 나름대로 이론적인 측면을 고려하긴 하지만, 본질적으로 실제적인 문제들, 곧 ‘어떤 길로 갈 것인가’, ‘어떻게 갈 것인가’와 같은 유형의 문제들, 즉 이해뿐만 아니라 결단과 행동을 요구하는 문제들에 직면한다.(P.16).

 

이렇게 두 가지 유형의 사람을 설명하면서 이 책이 과연 누구를 위하여 쓰인 것인가에 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단호하게 답변합니다.

“이 책은 여행자들을 위한 책이며, 이 책에서 다루는 문제는 여행자들이 던지는 질문이다.(P.17).

 

‘하나님을 알고자 떠나는 여행길’이 있습니다. 이때 직접 여행의 길을 떠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면에 여행길을 떠나는 사람들을 발코니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결국 ‘여행자의 프레임’을 가지고 하나님을 바라보는 사람과 ‘발코니에 앉은 구경꾼의 프레임’으로 하나님을 바라보는 사람이 얻게 되는 ‘지식’은 전혀 동질의 성격을 가진 것이 아닙니다.

 

나는 제임스 패커 목사의 제안에 따라 ‘여행자의 프레임’으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책을 읽어갔습니다. 구경꾼의 프레임이나 독서가의 프레임이 아닌, ‘구도자의 프레임’으로 책을 읽다 보니 배우고 깨달은 바가 많았습니다.

 

1)‘예수님의 프레임’을 통해서 하나님의 실체를 제대로 알게 됩니다.

“여전히 우리는 예수님을 찾고 발견하는 것을 통해 하나님을 발견하고 알 수 있다. 주 예수를 발견하기까지 그분을 찾은 사람들만이 세상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하나님을 안다고 증언할 수 있다.(P.49).

2)‘형상의 위험성’을 알게 됩니다.

“형상은 우리를 그릇된 길로 인도한다. 하나님에 대해 그릇된 개념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중략) 아론은 송아지 형태로 하나님의 형상을 만듦으로써, 이스라엘 사람들이 광란과 방탕함으로 예배드려도 하나님이 받으실 거로 생각하도록 만들었다.(P.73).

 

같은 실물을 두고 다양한 사진작가들이 찍은 결과물에서 전혀 다른 모습이 연출되듯이 잘못된 형상이나 잘못된 프레임을 가지고 하나님을 설명하고자 할 때 하나님과는 전혀 다른 ‘황금 송아지’로 전락될 위험이 있습니다.

 

나의 프레임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특별히 ‘하나님에 관한 지식’의 태도를 성찰했습니다. 난 과연 어떤 프레임으로 하나님을 알아 왔고, 만나 왔고, 또 어떻게 설명해 왔는가를 돌이켜 보았습니다. 이런 질문이 생겼습니다. 혹시나 하나님을 나의 작은 프레임에 가두어 놓은 것은 아닌가? ‘하나님은 하나님’이신데 혹시나 배움의 길에서, 방황의 길에서, 목회의 길에서 나의 프레임에 하나님을 가두어 두었던 지난날이 후회스러웠습니다.

 

 

이 두 책은 제 프레임을 ‘Reframe(리프레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나의 작은 프레임, 고정관념의 프레임에 가두었던 것을 회개하고 방향을 전환하기 위해서라도 ‘리프레임’하여 온전하고 완전하신 하나님을 가르치고, 증거하고, 선포하는 목사로 새롭게 태어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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