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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5분에 책 두권 막 읽어주는 목사) Reading Pas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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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165번째 이야기 – ‘걷는 만큼 보이는 역사, 걷는 만큼 보이는 하나님의 나라

오늘 소개하는 일반 서적은 최석호 교수의 '골목길 역사산책: 한국사편이고, 신앙 서적은 데이비드 플랫 목사의복음이 울다입니다.

최석호 교수는걷는 만큼 보이는 역사를 주장하는 여가사학자로서 이번 책은골목길 역사산책: 서울편골목길 역사산책: 개항도시편에 이어서 세 번째 저서입니다.

나를 찾아, 역사를 걷는다. 한반도를 걷는다. 한국인의 혼을 걷는다라는 표제 아래 남촌 대한민국길, 운주사 고려길, 강릉 조선길, 경주 신라길을 소개합니다.

저자의 뒤를 따라 남촌의 골목길을 걷다보면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독립 전쟁 선봉에 섰던 남촌 사람들을 만납니다. 화순 운주사 고려길을 따라 걸으면 고려왕조 때 세워진도교의 문화를 만납니다. 강릉 조선길을 따라 걸으면 오죽헌 율곡기념관 선교장 경포대를 만나는 것은 물론이고초당리 7.24 사건에 대한 대한민국의 슬픔을 만납니다. 경주 신라길을 따라 걸으면 신라 1천년은 물론이고 동시에세계로 가는 신라길을 만납니다. 

독자를 넘어 목사로서 바라보는 이 책의 강점은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미술사학자 유홍준 교수의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처럼 역사적 고증에 철저합니다. 책 제목골목길 역사산책에 걸맞는 좋은 책입니다. 둘째는, 골목길 역사산책을 따라 함께 걷다 보면한국 역사에 깃든한국 기독교의 좋은 역사를 발견하도록 돕습니다.

골목길 역사산책: 개항도시편을 읽을 때 저는 일제침략에 대항하는선교사님들과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독립이야기를 보았습니다. 한국사편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동교회 출신 독립운동가 이회영, 기독교를 전파하는데 최선을 다한 강우규 의사, 세례를 받고 도마로 다시 태어난 안중근 의사등의 이야기를 만나게 되면 가슴이 뭉클해 집니다. 

 

데이비드 플랫 목사의복음이 울다입니다.

그는 베스트 셀러래디컬을 쓴 저자로서 현재 맥린바이블교회의 담임목사입니다.

신앙서적으로복음이 울다를 선택한 이유는 딱 한가지입니다. 일반서적인 최석호교수가걷는 만큼 보이는 역사라는 표제로한국의 역사를 기록하였듯이, 데이비드 플랫 목사도히말라야길을 직접 걸으면서하나님의 나라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말씀과 세상에 관한 더 많은 정보를 머리에 채우는 일이 아니다. 우리에게는세상 속에서말씀을 경험하여 그 말씀이 우리 가슴 깊은 곳까지 파고드는 일이 진정으로 필요하다. 우리는 세상 구석구석, 우리 주변 사람들이 겪는 극심한 고통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아야 한다. 그러고 나서 우리의 힘으로 만들어 내거나 조작해 낼 수 없는 영혼 깊은 곳의 변화를 일으켜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P. 21).

히말라야 산맥을 걸으면서 고통, 질병과 기아, 인신 매매와 가난 등을 적나라하게 체험합니다. 이 직접체험으로 책상에서 쓴래디컬의 가치가 얼마나 보잘것 없는가를 자책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나는 철저히 냉정한 상태였다. 가난에 관한 처절한 통계를 보고 나서 성경을 연구하면서도 나는 조금도 가슴 아파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중에 영적으로 육체적으로 신음하는 사람들과 아이들의 얼굴을 내 두 눈으로 직접 마주하고 나니 마음이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 울음이 터져 나왔다.” (P. 20).

책에서는 에런이라는 인물을 소개합니다. 그는 친구들과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러 왔다가 인신매매범이 가난한 여자아이를 사서 도시에 파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그는 하이킹을 할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데이비드 플랫 목사가 이렇게 질문합니다. 

그런데 그때 뭘 마주치신 건가요? 그것이 무엇이었는데 당신이 그렇게 산을 내려갔던 건가요?” (P. 145).

애런이 데이비드 플랫 목사에게 말했던 답변이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목사님의 질문은 훌륭했지만 약간 초점에서 벗어났습니다. 목사님은 그날 아침 무엇 때문에 산을 내려갔느냐고 물으셨죠? 답은무엇이 아니라누구였습니다. (중략) 하나님은 제 안에 이 사람들을 향한 사랑을 불어넣으셨어요.” (PP. 146-147).

오두막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들고, 글을 써서 칼럼을 기고한지 3년이 지나갑니다. 저는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명분으로 책상에만 웅크리고 앉아서 책만 읽었습니다. 그런 제게 이 두 권의 책은 이런 도전을 줍니다.

이제 세상 속으로 좀 들어가라!” “골목길을 좀 걸어라!” 당장 책을 덮고 히말라야 트레킹이라도 해 보고 싶은 심정입니다.

데이비드 플랫 목사의 책 제목이 원래복음이 울다가 아닙니다. 영어제목은 ‘Something Needs To Change’입니다. “무언가 바뀌어야 합니다!”

이제 탑승할 시간이 왔다. 내가 성경책과 일기장을 치우는데 크리스가 물었다. “목사님, 이번 여행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뭐라고 하시겠어요?” 오래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중략) “무언가 바뀌어야 합니다. Something Needs To Change 제 삶도, 제 가족도. 교회도, 정확히 무엇을 바꾸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계속해서 예전처럼 살 수는 없습니다. 무언가 바뀌어야 합니다. 지금 당장!” (PP. 285-286).

최석호 교수의 인생철학이 나의 철학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역사는 이 길을 걸은 사람들을 기억하고 있다. 걸으면 역사가 되는 골목길을 걷는다.” (겉장).

데이비드 플랫 목사의 새로운 신앙관이 나의 신앙관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삶 없는신앙에서움직이는신앙으로 움직여 가야 합니다!” (P.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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