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오두막 (5분에 책 두권 막 읽어주는 목사) Reading Pastor

.

오두막 171번째 이야기 ‘500

 

오늘 소개하는 일반 서적은 김성현 목사의 노랑 생각이고, 신앙 서적은 마르틴 행엘 교수의 초기 기독교의 사회경제사상입니다.

 

일반 서적입니다. 김성현 목사는 신자유주의에서 횡행하는 배금주의를 비판하면서 동시에 한국 사회가 당면한 문제들에 대하여 몸으로 부딪치며 해결해 나가는 시민운동가입니다. 이 책에서 가장 도전을 받았던 주제는 제1경제적 인간과 신이 된 시장으로, 일상의 삶에서 수단이 되어야 할 돈이 목적이 되어 버린 신자유주의 시대를 비판하는 내용입니다.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 등장하는 경제적 인간이 결코 합리적 결정자가 아니라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며 욕망에 휩싸인 인간이라고 비판합니다.

경제학이 말하는 경제적 인간은 자기 이익을 추구하려는 욕구만이 유일한 추동력(이다).”(P.24).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공식 문헌인 신앙의 빛을 인용해서 신격화 된 시장과 시장의 절대적인 자율성을 옹호하는 이념이 현대 세계가 직면한 배제와 불평등 경제의 가장 근원적인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하비 콕스의 책 신이 된 시장을 인용해서 신자유주의 시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스스로 신의 위치까지 오른 시장의 신격화라고 폭로합니다.

하비 콕스의 분석에 따르면, ‘시장은 스스로 신격화되었다.”(P.34).

오늘날 세상뿐만 아니라 교회 안에도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 되어버린 과 하인이 아니라 주인이 되어버린 시장 논리가 지배하고 있고, 이미 신격화된 돈이 교회와 목사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신앙 서적입니다. 마르틴 행엘 교수는 튀빙겐대학교의 역사학자며 신학자로서 고대 철학자들과 랍비 문헌으로부터 초기 기독교 교부들의 문헌들까지 다양한 자료들을 망라하여 부와 재산이 가지는 의미와 올바른 사용에 대하여 설명합니다. 저자는 유대 지혜 전승을 연구하면서 '부유함'은 축복의 결과라고 하지만, 교부들의 전통에 따르면 '부유함'은 악한 것으로 평가되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사도행전 2장에 나타난 재산을 공유하는 경제 체계를 설명하면서 이러한 현상은 부활한 예수의 임박한 재림에 관한 결과라고 말합니다.

블로흐는 공동 재산의 근거를 초대 공동체의 임박한 종말에 대한 확신에 두었다. 그들은 예수의 부활 현현 이후에 조만간 다시 올 주를 기다렸다.”(P.71).

행엘은 초대교회가 임박한 재림 사상을 통해 부를 급진적으로 제한하고 세상의 재물에 거리를 두게 함으로써 빈부를 극복한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 수 있었다고 강조합니다.

 

지난 927일에 방영된 MBC PD수첩을 보다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서울 성북구 장위동 재개발 지구에 있는 어떤 교회가 무력과 폭력을 사용하여 보상금으로 500억 원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감정가 150억의 대체 부지를 받았다는 방송을 보고 목사로서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특별히 건물 사수 투쟁에서 얻은 보상금은 전** 목사의 주머니로 들어가고 그 보상금의 집행권이 그의 아들에게 넘어가는 것을 보면서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나는 이런 일이 올 줄 알고 우리 교회 정관을 내가 내는 헌금은 전** 목사님에게 위임하고 어떤 용도로 쓰든지 우리는 그 책임을 묻지 않고 사후 보고도 받지 않는다.’ 요렇게 정관을 딱 만들어(두었다).”(방송 28분경).

인수 받을 만한 가치가 있어? 아빠 거에 대해서?” “있대. 있대. 열심히 하자. 알았지. 내가 싹 넘겨줄 테니까”(44분경).

 

김성현 목사가 노랑 생각에서 경고한 신자유주의 시대의 신격화된 돈신격화된 시장 논리가 교회 안에까지 침투하여 전** 목사 같은 괴물을 만들어 낸 것에 대하여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합니다. 마르틴 행엘 교수의 교회와 목사들의 급진적인 부 축적을 제한하고, 돈의 신격화를 막을 수 있다는 대안에 주목해 봅니다.

첫째는, 임박한 재림 사상의 회복입니다. 심판의 주로 오시는 예수님께서 돈의 신격화를 무너뜨리지 않으면 결코 교회의 본질을 회복할 수 없습니다.

둘째는, 특정 조건 아래에서 인간을 타락하게 하고 위험하게 하는 교회의 재산을 공적인 통제력을 통해 축적의 오용을 막아야 하며, 특별히 세습의 병폐를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마르틴 행엘 교수가 말하는 교회의 회복을 갈망합니다.

 

우리는 공동체성을 파괴하는 가난과 부 및 자유와 속박 사이의 긴장을 해소하고 대립을 해결하려는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노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략) 오늘날에도 교회는 다시 모범적인 장소가 되어, 불신과 옛 편견들을 극복하고 믿음과 사랑과 소망에 근거하여 새로운 삶/공동체의 모습을 창조할 수 있을 것이다.”(P.16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0 180번째 오두막 이야기 - 일반 서적은 강영안 교수의 ‘읽는다는 것’이고, 신앙 서적은 코넬리우스 플랜팅가 Jr 교수의 ‘설교자의 서재’입니다. 전우철 2023.05.22 101
179 오두막 179번째 이야기 - '일반 서적은 최인철 교수의 '프레임'이고, 신앙 서적은 제임스 패커 목사의 '하나님을 아는 지식'입니다. 전우철 2023.05.08 108
178 오두막 178번째 이야기 - 일반서적은 롤프 젤린의 ‘나는 단호해지기로 결심했다’이고, 신앙서적은 메이블 윌리엄슨의 '우리에게 마음대로 살 권리가 있는가'입니다 전우철 2023.03.10 110
177 오두막 177번째 이야기 -일반 서적은 진성섭 작가의 ‘콤플렉스로 읽는 그리스 신화’이고, 신앙 서적은 강준민 목사의 ‘리더의 고독’입니다. 전우철 2023.03.10 100
176 오두막 176번째 이야기 - 일반 서적은 이묵돌 작가의 ‘천재들은 파란색으로 기억된다’이고, 신앙 서적은 김기현 목사의 ‘욥, 까닭을 묻다’입니다. 전우철 2023.03.10 85
175 오두막 175번째 이야기 - 일반서적은 밀란 쿤데라의 '무의미의 축제'이고, 신앙서적은 팀 켈러의 '인생질문'입니다. 전우철 2023.03.10 56
174 오두막 174번째 이야기 전우철 2023.03.10 51
173 오두막 173번째 이야기 - 일반 서적은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고, 신앙 서적은 지형은 목사의 ‘인용구(Quotation)’입니다. 전우철 2023.03.10 66
172 오두막 172번째 이야기 - 일반 서적은 김재식 작가의 ‘홀로 서는 시간’이고, 신앙 서적은 차준희 교수의 ‘시인의 영성 2’입니다. 전우철 2023.03.10 76
» 오두막 171번째 이야기 - 일반 서적은 김성현 목사의 ‘노랑 생각’이고, 신앙 서적은 마르틴 행엘 교수의 ‘초기 기독교의 사회경제사상’입니다. 전우철 2023.03.10 60
170 오두막 170번째 이야기 - 일반서적은 미하엘 하우스켈러의 ‘왜 살아야 하는가’이고 신앙서적은 전대진의 ‘하나님, 저 잘 살고 있나요?’입니다. 전우철 2023.03.10 67
169 오두막 169번째 이야기 - 일반서적은 C.S.루이스 교수의 ‘책 읽는 삶’이고, 신앙서적은 강준민 목사의 ‘목회자의 글쓰기’입니다. 전우철 2023.03.10 78
168 오두막 168번째 이야기 - 일반서적은 박은미 교수의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고, 신앙서적은 최동규 교수의 ‘포스트모던 시대의 목회’입니다 전우철 2023.03.10 39
167 오두막 167번째 이야기 - 일반 서적은 말콤 글래드웰의 ‘어떤 선택의 재검토’이고, 신앙 서적은 차준희 교수의 ‘성도가 묻고 성경이 답하다’입니다 전우철 2023.03.10 47
166 오두막 166번째 이야기 - 일반 서적은 나카노 노부코 교수의 ‘정의 중독’이고, 신앙서적은 윤석길 교수의 ‘질문하며 읽는 바울신학’입니다. 전우철 2023.03.10 45
165 오두막 165번째 이야기 -일반 서적은 최석호 교수의 '골목길 역사산책: 한국사편’이고, 신앙 서적은 데이비드 플랫 목사의 ‘복음이 울다’입니다. 전우철 2023.03.10 50
164 오두막 164번째 이야기 - 일반서적은 이항심 교수의 '시그니처'(SIGNATURE)이고, 신앙서적은 허천회 박사의 '웨슬리의 생애와 신학' 입니다. 전우철 2023.03.10 40
163 오두막 163번째 이야기 - ‘일반서적은 양태자 박사의 ‘중세의 뒷골목 풍경’이고, 신앙서적은 이길용 교수의 ‘루터’입니다. 전우철 2023.03.10 49
162 오두막 162번째 이야기 전우철 2023.03.10 51
161 오두막 161번째 이야기 전우철 2023.03.10 41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