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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5분에 책 두권 막 읽어주는 목사) Reading Pastor

오두막 148번째 이야기 – (Combiosism) '교회는 세상과 咸生(함생)해야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일반서적은 미셸 겔펀드 교수의 ‘선을 지키는 사회, 선을 넘는 사회’이고, 신앙서적은 이정근 목사의 ‘목회자의 최고 표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메릴랜드대학교의 심리학 교수이자 국제갈등 관리협회 회장을 지낸 미셸 겔펀드 교수는 ‘문화규범’ 연구를 개척했습니다. 그는 원래 의사가 되려고 했지만 비교문화심리학의 창시자인 해리 트리안디스를 만나면서 ‘문화’를 공부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영어책 제목은 ‘Rule Makers, Rule Breakers’(규칙을 만드는 자, 규칙을 파괴하는 자)입니다.
책은 총 3부(1부 근거: 근본적인 사회력의 힘, 2부 분석: 우리 주변의 빡빡함과 느슨함, 3부 적용: 변화하는 세계의 빡빡함과 느슨함)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미셸 갤펀드 교수는 ‘들어가는 말’에서 이 책을 쓴 이유를 말하고있습니다.
“우리는 다양성을 찬양하면서도 분열을 규탄하지만, 이 둘의 기저가 되는 ‘문화’에 관해서는 충격적일 정도로 무지하다. (중략) 과학기술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도, 우리는 왜 이렇게 나뉘는 걸까? 이 분열의 핵심에 문화가 있다. (중략) 우리의 행동은 빡빡한 문화에서 사느냐, 느슨한 문화에서 사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즉 사회규범이 얼마나 강하고 단속이 얼마나 엄격한지에 따라 문화 차이가 생긴다. 모든 문화에는 구성원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회규범, 즉 용납할 수 있는 행동에 관한 규칙이 존재한다.”(PP. 9~10).
“빡빡한 문화는 사회 규범이 강하고 일탈을 거의 용인하지 않지만, 느슨한 문화는 사회 규범이 약하고 매우 관대하다. 전자가 규칙 제정자라면, 후자는 규칙 파괴자다.”(P. 11)
그는 사회, 국가의 분열과 갈등에 ‘문화’가 깊이 관여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사회 규범’의 엄격함에 따라 ’문화 차이’가 생기게 되는데, 이로 인해 Rule Makers나 Rule Breakers가 생겨서 다시 분열과 갈등의 도화선이 됩니다.
그는 사회 규범이 인간을 생존하고 번성할 수 있게 했지만, 사회 규범 때문에 세계 곳곳에서 심각한 갈등 생겼다고 주장합니다.
“사회 규범은 우리 인간이 수천 년 동안 협동하게 도왔다. 협동한 집단들은 가장 혹독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인간 이외의 다른 종들은 하지 못한 방식으로 지구 곳곳에서 번창하고 번성할 수 있었다. (중략) 바로 여기에 역설이 있다. 규범은 인간이라는 종이 성공을 거둔 비법이기도 하지만, 세계 곳곳에서 엄청나게 심각한 갈등을 일으키는 원인이기도 하다.”(P. 31).
또한 ‘문화 규범’과 ‘처벌의 강도’가 저절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놓치기 쉬운 곳에 은밀한 논리가 숨겨져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재난, 질병, 다양성’이 문화 규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원인으로 설명합니다.
“아주 옛날에 존재했던 집단이든, 현재 존재하는 집단이든, 생태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위협에 직면할 일이 많은 집단은 혼란에 맞서 질서를 창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뭐든 해야 한다.”(P. 82).
위의 이론을 증명하기 위하여 한국 이야기를 예로 소개합니다.
“한국도 이웃 국가들에 여러 번 얻어터졌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라는 유명한 속담은 수 세기에 걸쳐 이웃 나라들이 서로 치고받는 과정에서 부수적 피해를 볼 수밖에 없었던 한국의 처지를 잘 보여준다. (중략) 이들 나라의 국민은 이토록 적대적인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나는 외국과 충돌했던 역사가 있는 나라들은 필시 더 빡빡한 사회로 진화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PP. 87~88).
특별히 정치적 갈등을 설명하기 위하여 2016년 11월에 있었던 미국대선을 예로 듭니다.
“2016년 11월 미국 대선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리얼리티쇼에 출연했던 억만장자 부동산 개발업자이자 사업가인 도널드 트럼프가 변호사 출신의 전 국무장관이자 상원 의원이며 영부인이기도 했던 힐러리 클린턴을 꺾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중략) 이 대권 싸움은 이미 심각한 지경에 이른 미국의 양극화에 ‘데프콘1’에 해당하는 위기 경보를 발령했다. 선거 당일에 이뤄진 출구 조사 결과는 외교 및 이민 정책과 같은 현안에 계층, 인종, 성별, 나이, 학력, 소득, 종교 간 견해차가 엄청나다는 걸 보여 주었더. (중략) 민주당원과 공화당원의 각 절반은 상대 당원들이 말 그대로 ‘두렵다’고 답했다.”(P. 107).
“빡빡함-느슨함 이론은 미국 역사상 가장 엄청난 사건 중 하나를 이해할 실마리를 제공한다. (중략) 트럼프는 위협이 어떻게 시민들의 마음을 절박하게 만들어서 위협에 맞서 싸울 강한 지도자를 열방하게 만드는지 직관적으로 이해했다. 트럼프는 아주 능숙하게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중략) 빡빡함의 심리를 이용해 백악관으로 가는 길을 연 것이다.”(P. 147).
2016년의 대선은 2021년 대통령선거에서 보여준 트럼프 대통령의 악의적인 분열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2016년의 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분열과 갈등’을 조장했다고 한다면, 2021년의 대선에서는 국회의사당 ‘RIOT’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부추기므로 ‘United States’ 미국에 치욕을 안겼습니다.
미셸 겔펀드 교수는 ‘빡빡함-느슨함 이론’을 정치영역에만 적용한 것이 아닙니다. ‘노동자 계층과 상류 계층’ 간의 최고의 갈등이었던 2011년 가을의 ‘월가점령’ 사건처럼 경제적 이슈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합니다.
“2011년 가을, 1,000명이 넘는 시위대가 뉴욕시 금융 지구에서 ‘월가를 점령하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시위자들은 미국과 세계 전역에서 갈수록 심해지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에 격노했다. (중략) ‘우리는 99퍼센트다!’가 이 운동을 상징하는 표어가 되었다. 이는 사회의 ‘1퍼센트’에 속하는 가장 부유한 계층과 나머지 ‘99퍼센트’ 사람들의 소득 격차가 급격히 벌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구호다.”(P. 151).
신앙서적입니다.
‘목회 있는 신학, 신학 있는 목회’를 평생 해 오신 이정근 목사의 ‘목회자의 최고 표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이 책의 소제목은 ‘함생목회론을 말한다’입니다. 그는 ‘함생목회론’을 말하면서 원리가 되는 ‘함생주의’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함생주의는 세 가지 기둥으로 세워진 집이다. 첫째로 생명이요, 둘째로 창조주요, 셋째로 피조물 특히 인간이다. 인간은 실존적 개인이며 동시에 사회문화적 존재로 통합된 인간이다. 함생주의적 삶과 정신이 확산되어 작게는 보잘 것 없는 한 생명이 우주보다도 귀중한 대접을 받게 되고, 더 나아가서 폭력적 문명이 생명 경외의 문명으로 바뀌게 되며, 크게는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살아가는 평화로운 지구마을,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모든 피조물이 창조주 하나님과 사랑으로 함생하는 ‘하나님의 나라’가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간곡히 희망한다.”(P. 18).
이정근 목사는 함생주의를 상생신학과 비교하면서 ‘너와 나’간의 야합성 상생이 아니라 ‘우리’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함생주의를 설명합니다.
“상생은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점은 있으나 그것이 전체를 죽이는 야합일 수도 있는 점에 한계가 있다. 예수님 처형 때에도 여러 이해단체들이 상생 야합했다. 그래서 combiosism이란 용어를 창출해 냈다. 함생(咸生)도 국어사전에나 중국어 사전에 없는 용어이듯이 그것도 영어사전에도 없다. 그리고 symbiosis가 헬라어 말로만 합성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combios는 라틴말 cum(함께)과 희랍말 bios(생명)의 융합이어서 함생의 핵심을 더 잘 드러내는 면이 있다. 마치 함생이 ‘함께 사는 것’이라는 순수한 한국말이지만 한문글자로도 咸生인 것과 같다.”(PP. 22~23).
그는 함생사상에 대해서 네 가지로 요약합니다.
“첫째, 생명 특히 사람의 생명을 보존하는 것과 증진시키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
둘째, 인간은 철저히 개인인 동시에 철저히 사회적 존재로서 사회적 개인이요 개인적 사회인으로 이해한다. (중략)
셋째, 기독교의 삼위일체 혹은 일체삼위 신관은 그 절대자가 본질적으로 함생적 존재임을 계시한다.
넷째, 인간과 만물은 창조주 하나님과 함께 살아야만 하는 수직적 함생의 대상이며 또한 이웃이나 원수와도 함께 사랑해야 하는 수평적 함생의 사명을 부여받았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형상’의 핵심적 내용이다.”(P. 23).
저는 요즘 이정근 목사의 ‘함생사상’이야말로 사회, 국가의 분열과 갈등을 힐링하는 사상이자 신학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트럼프로 인하여 부각된 미국의 ‘백인/남성/부자/근본주의’의 민낯을 성경적으로 수정할 수 있는 대안이 함생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인이사건’이나 ‘코로나바이러스’ 기간의 ‘한국교회의 불미스러운 대처’로 더욱 악화된 ‘개독교 인식’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수직적 함생’과 ‘수평적 함생’입니다.
‘인종차별주의’의 원죄를 절대 해결할 수 없는 미국이나, ‘이데올로기’의 원죄를 절대 풀 수 없는 한국에서 ‘수직적 함생’과 ‘수평적 함생’은 ‘성육신 하신 예수님’만이 해답입니다.
함생신학은 단지 ‘탁상’에서 만들어진 이념적 신학사상이 아니라, ‘목회현장’에서 몸으로 체득화시킨 신학사상입니다. 실사구시이며, 반기독교적 ‘사회현장’에서도 ‘함께 살아가기’를 가능케 하는 길입니다.
“함생신학은 목회현장에서 생성된 신학사상이었다. 실사구시였다. (중략) 한 가지 더 있다. 믿지 않는 사람들과 심지어 기독교의 적대자들과도 함께 이루어 가야 하는 것이 목회라는 점이다. (중략) 함생주의는 곧 예수주의!,”(PP. 23~24).
“함생주의란 모두 사는 것, 함께 사는 것, 끝까지 사는 것, 온전히 사는 것, 그리고 남을 살리는 것.”(P. 26).
두 책을 읽고 비교하면서 가진 느낌입니다.
첫째, Rule Makers가 될 것인가, Rule Breakers가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표면적인 문화분석으로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면적인 ‘재난, 질병, 다양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둘째, 사회, 국가의 분열과 갈등은 정치적 이슈만이 아니라 경제적, 계층적, 인종적 원인이 있음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셋째, 사회, 국가의 분열과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기독교적 대안은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친히 보여주신 ‘함께 살아가기’를 따라가야 합니다.
넷째, 삼위일체 하나님의 함생신학은 ‘수직적 함생’과 수평적 함생’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함생의 본’을 보이셨습니다.
(빌 3:17) 형제들아 너희는 함께 나를 본받으라 그리고 너희가 우리를 본받은 것처럼 그와 같이 행하는 자들을 눈여겨 보라
 
 
 
 
 
 
 
Taewoo Ryu, 외 2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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